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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인문약방] 영양제=다다익선? 영양제=다다익선? 약사라는 직업을 가지면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영양제에 관해서다. 최근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활성화되어 제품들이 넘쳐나고 건강 관련 정보도 너무 많다.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또 어떤 정보가 믿을 만 한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일부 사람들은 영양제의 광신도가 되어 커다란 약 케이스에 좋다는 영양제를 한가득 넣어 다니면서 끼니마다 한 주먹씩 삼킨다. 얼마 전 TV에서 한 연예인이 아예 영양제 방을 만들어 놓은 걸 보고는 아연실색했다. 며칠 전 동생네에 갔다가 몇 가지 영양제가 있길래 왜 먹느냐고 물었다. 크렌베리 추출물은 방광염에 좋다고 직장 동료가 추천해서 먹고, 베타글루칸은 염증을 없애주니까 몸에 좋을 것 같아 먹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동생이 알고.. 2020. 7. 13.
[연암을만나다] 정情을 다한다는 것 정情을 다한다는 것 며칠 전 일 년에 걸쳐 공부한 연극이 끝이 났다. 발표를 마지막으로 나름 정이 가던 연극 속의 인물들과 영영! 작별했다.^^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삽질을 반복하는데, 그중 ‘트레플료프’라는 인물은 올해 초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이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무슨 말인지,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른 역할을 맡았다가, 트레플료프 역할을 하던 친구가 그만두면서 여름 즈음 다시 그와 만나게 되었다. 막상 그 인물이 되어보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제법 이해가 되고, 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나는 어딘가 많이 달랐다. 극중 트레플료프는 엄마의 애정을 갈구하고, 여자 친구에게 자기 작품 세계를(그는 작가.. 2020. 7. 9.
[쿠바이야기] (신경 이야기 2탄이 아닌) 바라데로 이야기 (신경 이야기 2탄이 아닌) 바라데로 이야기 ‘신경 이야기 2탄’(1탄 보러가기)을 쓸까 잠시 망설이다가, 이야기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지금은 대망의 기말고사 기간이다. D-2다. 내 머릿속은 현재 별별 잡다한 지식들이 뒤죽박죽 섞인 채 불안하게 진동하고 있다.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고, 봐도 봐도 모르겠다. 태아 시절에 뇌하수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내가 알게 뭐냐. (과연 의사들은 학생 시절에 시험 보았던 내용을 아직도 계속 기억하고 있을까?) 하지만 재시험을 보는 짓만은 죽어도 하고 싶지 않기에, 나는 다시 초점 잃은 눈으로 책을 편다. 시험을 본 후 화장실에서 변기 물 내리는 것과 동시에 이 모든 지식들을 내 머릿속에서 방류할 예정이다. 여하튼 이런 상태에서는 ‘신경’에 대한 사랑이 1도 .. 2020. 7. 7.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노르웨이 동화 ‘에스펜의 피리’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노르웨이 동화 ‘에스펜의 피리’ 구석으로부터의 사색 ‘사랑은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도 큰 의미를 갖게 만든다’고 방탄소년단은 말했다.(노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그렇다면 둥순이와 둥자는 정녕 세계의 구석구석을, 한없이 미세한 수준에서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다. 오늘도 둥시는 집 구석 어딘가를 찾아 들어가 앉아 있다. 딱 붙여 놓은 침대 옆에 조금 남아 있는 벽면이라든가, 빨래가 휘휘 널린 빨래대 아래. 그도 아니면 이불장 안이나 식탁 밑. 아이들은 왜 구석을 좋아하는 것일까? 비좁고 어둑한데. 갑갑하지 않나? 좀 호방하게 컸으면 좋겠는데 저렇게 구멍만 찾다가는 쪼잔한 어린이가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그 구석에서 하고 있는 놀이가 또 대단하다. 정말 작은 것들을 갖고 놀기 .. 2020.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