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796 김훈,『라면을 끓이며』 - 우리 아버지였으면 하는 기분 김훈,『라면을 끓이며』 - 우리 아버지였으면 하는 기분 얼마 전에, 2주쯤 되었나…… , 여하튼 한 달이 조금 되지 않은 때에 『라면을 끓이며』를 읽었다. 지금도 읽고 있다. 좋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우리 아버지가 써놓은 글을 읽는 기분이었다. '기분'이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김훈 선생이 우리 아버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48년생이시니 딱 아버지뻘이다. 진짜 우리 아버지는 51년생이셨으니까 고작 세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살아온 내력은 참으로 다르다. 진짜 우리 아버지는 『라면을 끓이며』를 쓰고 있는 화자가 아니라, 차라리 화자에 의해 대필되고 있는 어느 사람의 모습에 더욱 가깝다. 발바닥에 박힌 굳은 살로 땅을 밟으며 애써 살아가는, 김훈 선생의 표현에 따르자면 땅에 .. 2017. 5. 15. 『논어』라는 텍스트 - 배움에 뜻을 둔 자들의 책④ 『논어』라는 텍스트 - 배움에 뜻을 둔 자들의 책④바로 앞의 글은 여기, 연재글 전체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벗(朋), 멂(遠), 즐거움(樂)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不亦樂乎(불역락호). 의 첫 문장 두 번째 구절입니다. 유붕. 벗(朋)이 있어서, 뭐 이 정도의 말입니다. 자원방래. 자(自)자는 ‘-로부터’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자(自)원방이라고 하면 ‘원방, 즉 먼 곳으로부터’라는 뜻이 되겠죠. 자/원방/래. 먼 곳으로부터 오니, 혹은 먼 곳으로부터 오면, 이라는 뜻입니다. 불역락호! 또한 즐겁지(樂) 아니한가! 즐거운 일이다, 라는 뜻이겠죠. 이 두 번째 구절에는 벗과 먼 곳, 그리고 즐거움이 계열화되어 있습니다. 첫째 구절이 학습-때(時)-기쁨인 것과 비교해보면 절묘한 댓구입니다. 유학의 벡.. 2017. 5. 11. 존재의 탈바꿈, 그 가능성에 대하여 #3 존재의 탈바꿈, 그 가능성에 대하여 #3- 두 번째 수칙, 벗어나는 자만이 존재를 바꾼다 대붕이 구만리까지 날아간 까닭은? 대붕은 왜 힘겹게 9만 리까지 날아올라 남녘 바다로 가려하는가? 남녘 바다에 무엇이 있기에 무릅쓰고 가는가? 매미와 비둘기가 그를 비웃으며 말한다. “우리는 있는 힘껏 날아올라 느릅나무나 다목나무 [가지]에 머무르지만 때론 거기에도 이르지 못해서 땅바닥에 동댕이쳐진다. [그런데] 어째서 9만리나 올라가 남쪽으로 가려고 하는가?"교외의 들판에 나가는 사람은 세 끼니의 식사만으로 돌아와도 아직 배가 부르고,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하룻밤 걸려 곡식을 찧어야 하고, 천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식량을 모아야 한다. 그러니 이 조그만 날짐승들이 또한 어찌 알겠는가? 구만리까지 날아.. 2017. 5. 4. 5월! 덮은 책도 다시 보자 캠페인 - 나의 친구, 나의 스승 『인물 톡톡』 크로스 퍼즐! 5월! 덮은 책도 다시 보자 캠페인나의 친구, 나의 스승 『인물 톡톡』 크로스 퍼즐!이벤트가 아닙니다, 재미로 풀어보셔요! YES24 | 교보문고 | 알라딘 | 인터파크 바로가기 지난달,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에 이어 『인물 톡톡』 크로스퍼즐을 만들었습니다. '하다 말겠지' 싶으셨겠지만!! 저희는 진짜로 계속 합니다. ^^지난달 크로스 퍼즐은 재미있게 푸셨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 이번달 『인물 톡톡』은, 음… 솔직히 만들기가 조금 쉬웠습니다. 하하하. 제목 그대로 '인물'이 워낙 많이 나와서요. 이 말인즉, '어떤 책을 읽어볼까' 싶을 때 펼쳐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들, 사람들이 잔뜩 들어 있으니까요! 그럼, 문제 갑니다~~ 인물 톡톡 크로스퍼즐_ PDF 4월 『.. 2017. 5. 1.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