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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024

그리고 도시가 태어났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작 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그리고 도시가 태어났다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작 중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 나와 아이들이 함께 수업한 문탁 네트워크는 용인 수지지구 동천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즈음에는 우리 집도 그 부근에 있었는데, 대충 13년 정도를 거기서 살았던 것 같다. 13년 전 내가 처음 동천동에.. 2019. 4. 2.
아빠의 일 - 천직 대신 천개의 직업으로 천직 대신 천개의 직업으로 직업 유전자 팔순을 앞둔 아버지는 백세까지 사는 세상에 새삼 놀라셨다. 그리고 사업을 정리한 지금, 다른 할 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자신을 이따금 원망을 했다. 이리 오래 살 줄 낸들 알았나. 그러시면서 앞으로 인생은 ‘이모작’이라며 나에게도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괜찮아요. 제 직업은 정년이 없어서 능력이 된다면 늙어 죽을 때까지도 할 수 있어요. 꼬장꼬장했던 증조할아버지 밑에서 사과농사 짓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일들을 하셨다. 동대문에서 옷장사도 하고 수학학원 선생도 하다가 몇 개의 자격증을 따서 어느 회사의 공장장까지 근무하셨다. 사과농사, 옷장사, 수학선생, 공장장. 전혀 관련도 없는 일들을 직업으로 삼으셨다. .. 2019. 3. 29.
[쿠바리포트] 로컬 여행인이 되는 훈련 로컬 여행인이 되는 훈련 사인방의 마지막 여행​이번에 갔던 멤버는 총 네 명이었다. 당돌한 파티걸인 노르웨이 소녀 헬레나, 나와 4개월 동안 같은 집에 살았던 캐나다 언니 마라, 한 푼 한 푼 철저히 아껴 쓰지만 그렇게 모은 돈으로 친구들 밥 해주는 게 취미라서 ‘자본가 집사(capitalist butler)’라고 불리는 말레이시아 청년 제프리, 그리고 쿠바에서 6년 눌러 앉아 있겠다고 선언한 미친(?) 한국인인 나였다. 이들은 모두 나와 비슷한 시기에 쿠바에 왔다. 헬레나는 내가 맨 처음부터 어울린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이고, 마라와는 같은 집에서 매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두 시간 이상 수다를 떨곤 했다. 또 제프리와는 뒤늦게 친해졌지만, 내가 의대에 가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 옆에서 가장 세심.. 2019. 3. 26.
성취와 공헌의 별자리, 염소자리 성취와 공헌의 별자리, 염소자리 하나의 일에 집중하여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반복되는 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인내하며 살아가는 사람, 어떤 역경이 와도 수많은 실패에도 끈질기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는 사람, 그리하여 마침내 장인의 경지에 오르는 사람, 그 사람들이 바로 염소자리입니다. 생활의 달인, 마스터, 스승, 지도자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은 진지하고 성실하며 강한 자기절제력을 가지고 있고, 긴 시간을 노력하여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반드시 이루어냅니다. 전갈자리에서 죽음을 통과하고 사수자리에서 다양한 모험을 통해 우주의 이치를 깨달은 후, 염소자리는 이제 현실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기획하고 사람들을 조직하여 성취해냅니다. 인생 나이 63세에서 70세의 에너지를 가진 지구별.. 2019.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