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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퇴 이야기13

[나의 은퇴 이야기] 은퇴가 내게 준 선물 은퇴가 내게 준 선물 박해광(감이당)‘나의 은퇴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많이 난감했다. ‘은퇴’라는 말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기에. 사전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 ‘맡은 바 직책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서 한가로이 지냄.’ 4년 전, 30여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임식도 했으니 직임에서 물러난 것은 맞다. 한가히, 한가로이 지냄은 의문이다.취업과 퇴직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거워하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나는 어떤 일을 하면 가슴이 뛸까?’ ‘왜 나는 버킷리스트가 없는 것일까?’ 내 삶의 화두였다. ‘좋아 싫어’.. 2025. 8. 18.
[나의 은퇴 이야기] 나의 은퇴 이야기 – 연결하고 소통하는 삶 나의 은퇴 이야기 – 연결하고 소통하는 삶 김태희(감이당 토요 대중지성) 나의 현역생활 – 몰아지경 2021년 4월 30일, 첫 회사에서 26년, 그리고 두번째 회사에서 6년, 합계 32년의 회사생활을 마감했다. 나의 직장생활을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인정 투쟁이었다. 회사의 기준, 구체적으로는 상사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애쓴 삶이었다. 일이면 일, 회식이면 회식 무엇을 하든 상사의 마음에 들게,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것만 잘 하면 대단한 능력이나 업적이 없어도 부서장이 될 수 있었고 운이 좋으면 경영층 진입도 어렵지 않았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 선배의 조언이 있다. “임원 승진을 하고 싶으면 영혼을 버리라“는 것이었다. 살아 남으려면, 출세하.. 2025. 8. 11.
[나의 은퇴 이야기] 정년 백수의 새로운 인생 실험 정년 백수의 새로운 인생 실험최승천(감이당) 요즘 나의 아침은 알람 소리 없이 시작된다. 출근 시간에 맞춘 강제적 기상을 알리는 소리 대신 라디오의 조용한 음악 소리에 몸이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아침을 맞이한다. 베이비붐 세대인 나는 대학 졸업 후 일주일 쉬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육아 휴직 제도 없는 근무조건 속에서 정년 퇴직까지 조직과 관계의 굴레를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했던 내가 출·퇴근에서 벗어난 것이다. 긴 세월 동안 몇 번의 사표 의지를 내세워야 할 지점도 마주했지만 대견하게도(?) 40년을 견뎌냈기에 사소한 아침맞이 변화가 나에게 큰 의미와 기쁨이다. 지나간 직장생활은 끝이 보이지 않는 인내와 책임감의 무게에 눌려 지내야 했던 시간이었기에 무거운 갑옷을 벗어낸 후련함과 그 세월을 끝까지 버텨냈.. 2025. 8. 8.
[나의 은퇴 이야기] ‘불쉿 잡’(Bullshit Job)에서 탈출하기 ‘불쉿 잡’(Bullshit Job)에서 탈출하기 서해(나이듦연구소) 회사 그만두고 싶은 병 IT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나는 운이 좋게 작은 IT벤처기업의 초창기 멤버로 입사해 회사의 성장을 함께했다. 물론 실패와 고난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업계에서 평판과 인지도를 높여갔다. 입사 후 10년쯤 되었을 때, 회사는 새로운 시류에 편승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그렇게 회사가 잘 나가기 시작할 무렵부터 나의 ‘회사 그만두고 싶은 병’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는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흔히 말하는 매너리즘의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내가 새롭게 마주한 세계는, 기존의 방식대로 차근차근 하나하나 조각을 맞추며 어떤 형상을 만.. 2025.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