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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사기를 만나다2

[청년 사기를 만나다] 역사는 질문이다 역사는 질문이다 규창(고전비평공간 규문) 1. ‘열전(列傳)’, 미시적 욕망의 파노라마 여느 역사서가 그렇듯 사마천의 《사기(史記)》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다. 이 인간들의 이야기는 ‘본기(本紀)’, ‘세가(世家)’, ‘열전(列傳)’으로 분류된다. 제왕들의 이야기인 ‘본기’는 고대에서부터 사마천이 살았던 한(漢)나라 무제(武帝)에 이르기까지를 하나의 시간으로 연결했다. 제후들의 이야기인 ‘세가’는 ‘본기’가 포괄하지 못한 동시대를 공간적으로 확장했다. 독특한 것은 ‘열전’이다. 제왕이나 제후는 아니지만 그들만큼 중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할 수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왜 기록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열전’이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은 누구이며, .. 2025. 5. 16.
[청년 사기를 만나다] 역사, 천 개의 길을 품은 대지 역사, 천 개의 길을 품은 대지 규창(고전비평공간 규문)1. 순수한 것은 없다 나는 역사를 공부한다. 되도록이면 또래들과 역사를 함께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내 또래들에게 역사는 그렇게 인기 있는 분야가 아니다. 왜 그럴까? 사실 나 또한 ‘역사’에 시큰둥했다. 돌이켜 보면, 무조건 암기해야 된다,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고리타분하다 등등의 인식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유명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언에 대해서도 유통기한이 지난 민족주의적 발언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역사에 관심이 없다고 말할 때는 이미 어떤 ‘역사’가 전제돼 있다. 청년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다’고 할 때의 ‘역사’란 일반적으로 ‘한국의 역사’이고, ‘우리 민족의 역사’다. 학교에서 공부한 역사는 ..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