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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한의학 고전의 아마존 정글?! -『황제내경』 정보가 넘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의학은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습니다. 직접 하려면 너무 어렵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북드라망에서는 이러한 벽을 조금씩 낮추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 몸을 전문가에게만 맡기지 않고, 자신의 몸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하는 '자기 몸의 연구자'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기 몸의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알고 싶다는 열정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그런 의미에서 몸과 우주에 관해 연구했던 거인들을 따라가며 함께 공부하는 코너, '한의학의 고전들'을 마련했습니다. 『동의보감』이 나오기까지 많은 영향을 주었던 『황제내경』을 비롯한 무수한 고전 의학서와 의학서를 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 2011. 12. 13.
[상수학자 소강절] 숫자로 읽는 우주의 이치 상수학의 대가, 소강절 안도균(감이당 연구원) 결혼 첫 날밤, 소강절은 부인을 재워놓고 밤새 점을 치고 있었다. 그가 궁금했던 건 이 첫날밤 행사로 자식이 생겼을까 하는 것. 점을 쳐보니 과연 아들이 들어섰다는 점괘가 나왔다. 내친 김에 손자와 그 다음 후손들의 앞날까지 점을 쳤다. 그러던 중, 9대손에 이르러 불길한 점괘가 나왔다. 9대손이 역적누명을 쓰고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소강절은 임종을 앞두고 유품 하나를 남겼다. “이것을 9대손에게 물려주고 집안에 큰 일이 생기면 풀어보게 하라”는 유언과 함께. 9대손의 목숨을 구한 점괘 300년 후, 소강절의 9대손은 정말 역적누명을 쓰고 멸문지화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그는 9대조 할아버지의 유품을 열어 볼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고, 드디어 .. 2011. 11. 26.
[태양인 이제마] 스스로 의사가 되는 법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 박장금(감이당 연구원)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여 완성시키고 확립시키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여 완성시키고 확립시킨다는 것은 사람 하나하나를 사랑하고 모두 완성시키고 확립시킨다는 것이다. 사람 하나하나를 사랑하여 모두 완성시키고 확립시킨다는 것은 한신, 여포와 같이 용맹스러운 자도 사랑하고, 빌어먹는 거지와 같이 비겁한 자도 또한 사랑한다는 것이다. -『격치고』(格致藁) 중 생명의 세계에는 시비도 선악도, 적도 친구도 없다. 차별 없는 생명에 대한 차별 없는 애정. 그것이 이제마가 평생 지키려 했던 무사의 마음이요, 의사의 마음이었다. 이제마(李濟馬, 1837~1900)는 사상의학(四象醫學)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사상의학이란 인간의 체질을 사상(四象), 즉 태양.. 2011. 11. 24.
『동의보감』과 허준 몸과 우주의 근원적 일치 탐구한 ‘자연철학자’ 고미숙(감이당 연구원) 허준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모르면 간첩이라는 농담도 안 통한다. 그만큼 범국민적 인물이라는 뜻이다. 물론 친근한 것 이상으로 신비화되어 있기도 하다. 고난에 찬 삶의 역정, 라이벌들의 비방과 음모, 예진 아씨와의 지순한 사랑 등등. 물론 하나같이 소설과 드라마가 만들어낸 이미지다. 이 이미지들로 인해 허준은 400여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명의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그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들로 인해 그의 진면목은 봉쇄되어 버렸다. 허준이 ‘허준’이 된 까닭은? 먼저, 허준의 라이벌 역할을 담당한 양예수는 실제로 허준의 스승뻘이자 당대 최고의 명의였다. 동의보감 편찬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지만 정유재란 이후 빠졌다. 다음, 많은 이들이 지.. 2011.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