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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201

[이여민의 진료실인문학] 폐경, 다르게 보기! 폐경, 다르게 보기! 50대 중반의 친구가 ‘폐경’ (폐경(閉經);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저하되면 더 이상 여성 호르몬을 생산하지 않는다. 이때 나타나는 현상을 폐경이라 한다. 최근에는 폐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완경(完經)’이라고도 표현한다. 이 글에서는 폐경으로 표기한다.)되니 새벽 4시면 눈뜨고, 4월인데도 추워서 내복을 입는다고 했다. 나는 친구에게 이제 몸이 변하는 중이니, 커피를 줄이고 내복 입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자고 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31살이 된 딸이 “폐경 증상에 대해 엄마처럼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내 친구의 어머니를 보면 약을 먹어서 추운 것을 없애려고 해. 그러니 엄마가 ‘다르게 보는 폐경’에 대한 글을 쓰면 어떨까?” 폐경, 꼭 치료.. 2023. 12. 1.
[내인생의주역시즌2] 허심(虛心)에서 시작되는 믿음 허심(虛心)에서 시작되는 믿음 風澤中孚(풍택중부) ䷼ 中孚, 豚魚, 吉, 利涉大川, 利貞. 중부괘는 진실한 믿음이 돼지와 물고기에게까지 미치면 길하니,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고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初九, 虞, 吉, 有他, 不燕. 초구효, 믿을 상대를 깊이 헤아리면 길하니, 다른 사람을 두어 믿지 못할 상대를 만나면 편안치 못하리라. 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구이효, 그늘 속 학이 울고 있으니 그 새끼가 화답한다. 내게 좋은 술이 있으니 그대와 함께 나누고 싶다. 六三, 得敵, 或鼓, 或罷, 或泣, 或歌. 육삼효, 상대를 얻어서 어떤 때는 북을 치고, 어떤 때는 그만두며, 어떤 때는 울고, 어떤 때는 노래한다. 六四, 月幾望, 馬匹亡, 无咎. 육사효, 달이 거.. 2023. 9. 14.
[리뷰대회 당선작] 나눔을 모으는 공부 나눔을 모으는 공부 (리뷰도서: 『내 인생의 주역』) 2등 한은경 사주가 궁금해 남산을 기웃거린 후, 직장을 다니며 남산강학원에서 공부한 지 여러 해가 흘렀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얻고, 좋은 성적을 받아 한 단계씩 과정을 밟아가는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왔다. 경쟁을 하고, 노력한 끝에 성과를 맛보는 공부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강학원에서의 읽고 쓰는 공부는 완전 새 세상이었다. 당장의 이익이나 효용에 아등바등하지 않고, 비로소 삶을 가꾸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했다. 그러면서도 오래 가지고 있던 습성 탓인지, 이 공부의 장에서도 잘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주기적으로 올라왔다. 세미나에서 멋진 의견을 내놓고, 에세이 발표 때 자신의 한계를 넘어 한 단계씩 나아가는 .. 2023. 5. 26.
무용한, 그러나 고귀하고도 즐거운 공부하기 무용한, 그러나 고귀하고도 즐거운 공부하기 예술은 무용하다. 무용하니까 예술이다. 사회적으로 강제되는 쓰임에서 풀려나 스스로 고귀해지려는 활동에 전념하는 일이야말로 '주권적 삶'에 걸맞지 아니한가. 단언컨대, 그런 삶이야말로 고유한 색과 향기를 발하는 그림이요, 시요, 멜로디다. 인간에게는 노동과 사회적 가치의 생산 말고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이 있다. 공부도 그 중 하나다. 공부는 사회적 코드의 재생산에 복무하지 않는다. 그런 공부라면 그건 노동과 다름없다.(...) 공부든 예술이든 사회와 자본의 획일적 리듬을 벗어날 때만, 또 사회적 가치생산이라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질 때만 힘을 발휘한다. 다수적(지배적) 가치에서 비껴나 다르게 질문하고,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욕망하는 것이 공부요, 예술.. 2023.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