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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이야기13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본 『날개』의 ‘나’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본 『날개』의 ‘나’ 오장육부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장부가 없지만 그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을 고르라면 비장을 꼽을 수 있다. 우리 몸은 천기와 지기로 영위된다. 천기는 호흡을 통해서 들어오고 지기는 음식물을 통해 흡수한다.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시키는 장부의 대표주자가 비장과 위장이다. 우리가 흔히 비위가 좋다고 하면 이 기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비위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을 만들고 이 물질이 전신으로 보내져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공장이 무너지면 다른 장부도 다 무너진다. 그 위치가 몸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그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비장과 위장 중에서도 특히 비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 몸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이를.. 2023. 3. 2.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방광염과 ‘백 명의 의사’ 방광염과 ‘백 명의 의사’ 궁하면 통하는 법! 2018년 겨울 어느 날 아침,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순간 나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비명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휴지에 피가 묻어나왔고 변기에도 피가 흥건했다. 변기에 이미 물이 있어서 더 심각하게 보이는 줄은 알았지만 혈뇨를 본 건 처음이라 놀랐다. 가끔씩 앓던 방광염이구나 싶었지만 평소보다 통증이 너무 심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늘 다니던 병원 비뇨기과에 진료 예약을 했다. 대학병원이라 오후 마지막 차례에나 진료가 가능하단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 시간에라도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걱정이 됐다. 진료 시간까지 화장실에 가지 않을 수는 없을 텐데 통증을 어떻게 참나 싶었다. 절박했다. 어떻게든 통증 완화법을 찾아야 했다. 침이나 뜸을 뜨면 병원에.. 2023. 2. 16.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열 시간 운전, 그리고 심호흡 열 시간 운전, 그리고 심호흡 “인체란 허무한 것이어서 단지 돌아다니는 기만이 존재할 뿐이니, 기를 호흡하는 데 그 이치를 얻는다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섭생을 잘 하려는 사람은 기를 고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허준 지음, 『동의보감』, 동의문헌연구실 옮김, 법인문화사, 2012, 249쪽) 『동의보감』 ‘기(氣) 편을 죽 읽다가 이 대목에서 눈길이 멈췄다. 첫 구절 “인체란 허무한 것어서” 라는 구절에서 불경 이야기가 퍼뜩 스쳐갔다. 당연히 부처님 말씀처럼 절세미인의 몸 안에도 박색의 몸과 똑같이 똥, 오줌 등 온갖 오물이 가득하고 벌레들이 득시글거리니 욕정을 불태우며 기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라는 말을 하려니 했다. 그런데 이어서 “단지 돌아다니는 기만이 존재할 뿐이니” 라는 구절.. 2023. 1. 26.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이야기] 걸어야 산다 걸어야 산다 오늘은 ‘기(氣)’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그런데 이 기라는 것이 강의를 듣거나 차근히 설명해 놓은 책을 읽으면 그 때는 좀 알 것 같은데 돌아서면 곧바로 산산이 흩어져 버린다. 흡사 있기는 한데 잡으려고 하면 잡히지 않는 바람 같다. 그래서 지적인 설명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류머티즘과 함께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기’라는 걸 이해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좀 두루뭉술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가까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다. 야속도 하시지 “삼백예순 빼마디를 조 마라” “눠 있으면 기가 상한다. 앉아라도 있어라” “시집을 갔으면 기서라도 살림을 살아야 되껜데….” 류머티즘이 발병하고 4,5년쯤 뒤부터 어머니께서 가끔 하신 말씀이다.. 2023.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