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물병원에 갑니다10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4편. 동거-동물의 질병과 치료(下)치료를 돌려드립니다(下) 4편. 동거-동물의 질병과 치료(下) 치료를 돌려드립니다(下) 연명이란 이름의 고통 대증치료라는 말이 있다. 대증(對症), 즉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를 하는 치료법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구토를 하는 환자에게 항구토제를 투여한다거나,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주는 등이 여기에 속한다. 요컨대 증상과 반대되는 처치를 함으로써 몸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는 거다. 이는 때로 효과적일 때도 있다. 하지만 보다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여러 검사를 통해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해결하려고 한다. 질병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지 않은 채 증상만을 없애는 대증치료는 지나치게 근시안적인 접근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그러나 설령 그 원인을 파악하더라도 아무도 치료할 수 없는 원인 또한 있다. 바로 노화다.. 2022. 11. 17.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4편. 동거-동물의 질병과 치료(上) - 치료를 돌려드립니다 4편. 동거-동물의 질병과 치료(上) 치료를 돌려드립니다 ‘치료’를 아십니까? 예전에 재밌게 봤던 미국 드라마 중에 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하우스라는 실력이 출중한 의사를 중심으로 그려진 의학 드라마였는데, 마치 탐정처럼 환자들의 온갖 정보들을 취합하여 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를 치료해내는 기술이 아주 기똥찼더랬다. 문제는 그 출중한 의사인 하우스의 성격이 아주 모가 났다는 점이다. ‘환자들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라는 전제 아래 병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고 환자의 집에 불법침입 하는 건 예사요,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인간관계가 파탄 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요컨대 치료 과정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공감하는 과정은 쏙 빠져 있었던 셈이다. 아무렴 어떠랴. 환자들은 몸을 낫게 하고자 의사를 찾아오는 것일 터.. 2022. 10. 13.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슬기로운 동거생활─아무것도 베풀지 않는 관계(下) 슬기로운 동거생활─아무것도 베풀지 않는 관계(下) 3편. 동거-동물의 기원을 찾아서(下) 이야기하는 인간─있는 그대로 동물과 살다 과거의 인간들이 맺었던 동물과의 관계가 모두 늑대와 인간의 관계처럼 협력적인 모습을 띠는 것은 아니었다. 동물은 때로 살기 위해 서로를 잡아먹었고, 인간도 그 먹이사슬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인간을 위협하는 많은 야생동물이 사라진 지금에야 상상하기 어렵지만, 인간이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경우도 허다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사는 한반도는 1세기 전만 해도 호랑이가 넘쳐나는 땅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벌인 호랑이 사냥으로 현재 한반도에서는 호랑이가 거의 멸종되었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게 지금의 교통사고 만큼이나 흔했다고 하니 얼마나 호랑이가 넘쳐났는지.. 2022. 9. 21.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슬기로운 동거생활─아무것도 베풀지 않는 관계(上) 3편. 동거-동물의 기원을 찾아서(上) 다르게 ‘함께’ 살고 싶다 ‘여우와 두루미’라는 이솝 우화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여우가 두루미를 자신의 식사에 초대했다. 여우는 자신이 평소에 먹던 넓적한 접시를 내왔는데 부리가 긴 두루미는 그것을 먹을 수 없었다. 이 일로 앙심을 품은 두루미는 여우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다음은 대략 짐작이 갈 것이다. 두루미는 자신이 먹기 편한 목이 긴 호리병에 식사를 담아 내놨고 주둥이가 짧은 여우는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아무리 호의를 베푼다 한들 상대의 처지를 고려하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란 얘기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러 ‘여우와 두루미’ 얘기는 다큐멘터리가 되어 온갖 가정 내에서 펼쳐지고 있다. 제목을 바꾸자면, ‘호모 사피엔스와 동거.. 2022. 8. 2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