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인문의역학! ▽434 휴식이 병이 되는 이유 휴식이 병이 되는 이유 학교를 졸업하고 간간히 알바를 할 때, 내 몸은 나른하거나 밤샘에 찌들어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일하지 않을 때는 대부분 잠을 자거나 깨어 있어도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잠을 아무리 자도 늘 기운이 없었으며 힘든 일도 하지 않았는데 피곤하단 말을 달고 살았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일이 생기면 무조건 일을 했다. 늦은 밤 일이 끝나야 겨우 김밥천국에서 해장국으로 배를 채우는 등 식생활이 불규칙했다. 잘 먹고 푹 자는데 몸은 늘 무겁고 피곤했다. 왜 그런 걸까? 딱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오랫동안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동의보감』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한가해도 병이 생긴다 구선이 말했다. “사람에게 나른해지는 병이 까닭 .. 2016. 12. 22. 운명을 여는 힘, 호흡 운명을 여는 힘, 호흡 어렸을 때 내 꿈은 ‘도사’였다. 지금도 내 별명은 ‘신도사’다.(^^) 사주가 어떻고 음양이 치우쳤고, 오행이 어쩌니 하는 소리를 하니까 얻은 별명이다. 도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도사라는 별명이 싫지 않다. 어렸을 적부터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도사나 신선이 좋았다. 왜 도사가 좋았을까 생각해 보니 천년은 너끈히 살아온 것 같은 모습이지만 욕망이나 세속에 찌들지 않은 모습에 끌렸나보다. 아무 것에도 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모습이 좋았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요즘 『동의보감』을 읽다보니 어렸을 때 좋아했던 도사나 신선 이야기가 나와 재미있게 읽고 있다. 도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동의보감』을 읽어보시길. 인간은 누구나 태어난 이상 자연의 이치에 따라 죽음을 맞게 된다. 그래.. 2016. 12. 8. 밥의 소박한 건강 밥의 소박한 건강 8년 전 부천의 10평짜리 가게에서 건강식품을 팔았다. ‘건강을 지켜야 한다’, '건강하기 위해 병을 막아야 한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식품을 먹어야 건강하다’. 손님들에게 건강과 음식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말했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할수록 건강해지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 나에게 건강은 병이 없는 상태였다. 병으로 육체와 정신이 무기력해진다고 생각했고 통증도 피하고 싶었다.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등 원하는 걸 하는데 몸이 장애가 되지 않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건강식을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책과 인터넷의 정보로 건강한 음식에 대한 정답을 찾았다. 친환경 음식을 챙겨먹기 시작했다. 식품첨가물과 육고기를 식사에서 최대한 배제했고 커피, 빵, 과자와 같.. 2016. 11. 10. 정(精)을 통해 익히는 삶의 윤리 정(精)을 통해 익히는 삶의 윤리 연구실에 처음 접속하는 학인들을 보며, 나는 가끔 이곳에 처음 공부하러 왔을 때를 떠올리곤 한다. 익숙지 않은 공간, 모르는 사람들, 생소한 책들 등 그 모든 것이 새로웠던 그 때, 나에게 가장 낯설게 느껴졌던 것은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언어였다. 같은 나라말인데 뭐 얼마나 차이가 있겠냐 싶겠지만 바깥(?)세상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이 용어들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 후, 귀동냥으로 여러 개념들을 주워들으며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렇게 연구실 생활에 적응하던 무렵,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서 불문율처럼 자리 잡고 있던 문구를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정(精)을 아껴라!!’ 대체 이 정(精)이 무엇이기에 아껴야 .. 2016. 10. 27. 이전 1 2 3 4 ··· 10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