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람살라 유학기4

[다람살라 유학기] 공부함에 감사하기 공부함에 감사하기 박 소 담다람살라 1년차의 중심은 아무래도 티벳어 배우기다. 지난 글에 윤하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티벳 정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티벳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 나갈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고, 인도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할 겸해서 고른 선택지였다. 사실 먼저 다람살라에 살고 계시던 몇몇 한국 분 중에서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 분도 계셨다. 도서관은 다른 곳에 비해 공부의 강도가 높지 않아 티벳어 실력을 빨리 키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도서관은 학생비자를 받기 위해 수업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아서 꼬박꼬박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도 거의 1년을 향해 가는 지금, 돌이켜보면 도서관에서 공부.. 2025. 8. 26.
[다람살라 유학기] 다람살라에서 티벳어 배우기 다람살라에서 티벳어 배우기 이 윤 하(남산강학원) 3월 중순,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티벳 도서관(정식 명칭은 Library of Tibetan Works and Archives)에서의 수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나와 소담언니는 다람살라에서의 티벳어 공부를 이곳에서 처음 시작했다. 우리처럼 많은 외국인들이 티벳어나 티벳불교를 배우기 위해 이곳에 온다. 도서관은 티벳 망명정부 내에서도 교육적으로 중요한 거점이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영어를 기반으로 수업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글쓰기와 번역, 강의와 출판, 연구 등의 학술 활동(현대과학 교육을 포함하여)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으로서 책과 경전을 보관하고, 스캔과 아카이빙 작업도 한다. 이곳의 관장님은 당연하게도 게셰 스님이시다(티벳 망명정부에는.. 2025. 7. 15.
[다람살라 유학기] 왕초보 가이드의 다람살라 여행기 왕초보 가이드의 다람살라 여행기 박 소 담(사이재) 다람살라 유학 생활도 슬슬 익숙해질 때쯤인 반년 차, 어머니가 다람살라에 오셨다. 한국을 떠날 때 누가 제일 먼저 다람살라에 찾아올까 궁금했는데, 많은 연구실 샘들을 제치고 어머니가 첫 방문을 하신 것이다. (물론 그사이에 보라언니가 먼저 찾아오긴 했지만 사전 답사 때부터 함께했던 보라언니는 벌써 다람살라가 세 번째인 베테랑이다^^) 그것도 혼자 짧게 왔다 가는 게 아니라 이모와 사촌 동생을 데리고 장장 한 달가량의 인도 여행을 계획하셨다. 물론 가이드는 준-현지인인 나다. 아무리 여행을 좋아하는 어머니시더라도 인도를 초행자들끼리 오기는 쉽지 않았을 터. 어찌어찌 인도에 살고 있는 나와의 연으로 이모와 사촌 동생도 같이 와 준다고 하니, 제대로 보시하겠.. 2025. 6. 24.
[다람살라 유학기] 초보 불법러의 불법 여행기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남산강학원과 사이재의 청년 두명(윤하, 소담)은 인도 다람살라로 유학을 가 있지요. 다른 익숙한 곳도 아니고, 다람살라로의 유학이라니?! 그들은 무엇을 보고 어떤것을 배우러 그 먼 곳으로 떠난 것일까요? 앞으로의 연재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차근차근 펼쳐집니다. 기대해주세요! 초보 불법러의 불법 여행기 이 윤 하(남산강학원)일주일 다섯 번, 매일 얼굴을 보고 인사하며 정들었던 도서관 친구들과 종강파티를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고(내년에 봐! 혹은, **에 가면 연락할게! 혹은, 다음 생에 봐!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윤회할 게 분명한 가보다)), 집으로 돌아와 종강파티 포틀럭으로 삼각김밥을 싸느라 난리가 된 주방을 치우고, 남인도로 갈 준비를 했다. 냉장고에 있는 것은 위장으로 비우.. 202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