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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유학기9

[다람살라 유학기] 시험과 복된 삶 시험과 복된 삶 이 윤 하(남산강학원) 얼마 전 사라학교에서 첫 시험기간을 보냈다. 이곳도 학교답게 일 년에 두 번 시험을 치르고 점수가 안 좋으면 원칙적으로는 유급도 한다. 다람살라에 와서는 처음 치르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시험 준비도 준비지만 어떤 시험문제가 나올지, 어떻게 시험을 볼지 무척 기대가 되기도 했다. 우리 반은 ‘불교 과학과 철학’반이라 어학과정의 외국인 친구들과는 다르게 대학과정의 티벳 친구들과 함께 시험을 볼 수 있었다. 티벳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 섞여서 치른 시험 시간은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시험 첫 날 여느 교실이 아니라 학교 법당에서 시험이 치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처님이 지켜보시는 아래, 몇 십 명의 학생이 널찍이 거리를 두고 앉아 시험을 보았다. 불단 앞에도 자리가 .. 2026. 1. 21.
[다람살라 유학기] 불교의 옵티미즘 : 은퇴 불가한 중생의 미래를 긍정하는 불교의 옵티미즘 : 은퇴 불가한 중생의 미래를 긍정하는이 윤 하(남산 강학원) 네팔 시위와 마이트레야 지난달 8일, 네팔에서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나는 그 소식을 뉴스가 아니라 다음 날 같은 반 학생인 슬로베니아인 W스님으로부터 들어 알게 되었다. 스님은 그때 마침 두어 명의 친구가 유럽에서 네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계신 와중이셨고, 한 친구 분은 이미 네팔로 이동하신 상황이어서 아주 염려스럽게 상황을 전달하셨다. 나는 정부군의 총격에 시위하던 학생들이 사망했고, 공항이 폐쇄되었지만 총리는 사임하고 도망을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광주항쟁의 참상이 곧바로 연상되며 몹시 걱정되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네팔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가자지구와 러시아-우크라이나로 이어졌고, 티베트.. 2025. 12. 17.
[다람살라 유학기]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다! – 학교에 관한 단상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다! – 학교에 관한 단상들 이 윤 하(남산강학원) 지난 6월 말 (한국에서) 인도로 돌아온 뒤, 곧이어 이사를 했다. 새로운 학교 ‘고등 티베트 연구 대학’, 일명 ‘사라스쿨(학교가 위치한 지명이 Sarah다)’로 불리는 작은 티벳 대학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한 학년에 서른 명 정도의 학생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4년제 대학이고, 외국인을 위한 어학과정이 부속으로 있다. 티벳 역사와 문학을 석사 과정으로 이수하는 작은 그룹이 있고, 티벳 교사가 되기 위한 사범교육 과정, 그 외 2-3년에 한 번 신입생을 뽑는 3년짜리 불교 기초 논리학 과정도 있다. 내가 등록한 수업은 외국인을 위해 개설되어있는 어학과정이다. 공식적으로는 2년 과정인데, 운 좋게도 올해 간만에 학생 수가 많아서 3학.. 2025. 11. 25.
[다람살라 유학기] 티벳 글을 배우다 티벳 글을 배우다 박 소 담 문법 공부의 시작 최근 새롭게 티벳어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티벳어야 이전부터 배우고 있었고, 그중에서 문법적인 내용을 배우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지만, 멘찌캉(티벳 의역학 대학) 입학시험을 위해서 본격적으로 티벳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티벳어 문법에는 우리의 『훈민정음』 격에 해당하는 짧은 게송(일종의 경전)이 몇 개 있는데, 티벳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어릴 때 그 게송을 읽고 암송하는 방식으로 문법을 배운다. 꼭 이 경전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티벳어를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법을 다 알게 되기도 하기에 외국인들은 굳이 문법 공부를 따로 하지 않기도 하지만, 입학시험에 직접적으로 경전에 대한 문제가 나오니 나로썬 필수 과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요샌 티벳인 초등.. 2025.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