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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의 독국유학기17

[현민의 독국유학기] 어린이를 배우기 어린이를 배우기 글쓴이 현민(문탁네트워크)친구들과 함께 동천동의 책방 우주소년을 운영했습니다.서점을 운영하며 스쿨미투집 1권과 같은 이름의 공동체 탐구집 2권을 만들었습니다.지금은 독일에 삽니다. 어린이였을 때는 세상에 어린이와 어른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자라며 점점 성인들만이 있는 사회에 익숙해졌다. 어린이 교육에 대한 아우스빌둥을 시작하게 되면서 언제 마지막으로 어린이와 시간을 보냈는지 생각해보니 가물가물했다. 비교적 최근이라면 책방 우주소년에서 모두방과후 어린이들과 글쓰기 수업을 했던 것이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같은 날에 어떤 이는 죽기로 결심하고, 또 어떤 이는 살다 보니 80세 생일을 맞는다. 세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 내 나름대로 가족으로부터 받은 트라.. 2025. 11. 27.
[현민의 독국유학기] 실패하는 이야기 실패하는 이야기 글_현민친구들과 함께 동천동의 책방 우주소년을 운영했습니다.서점을 운영하며 스쿨미투집 1권과 같은 이름의 공동체 탐구집 2권을 만들었습니다.지금은 독일에 삽니다. 가을이다. 낙엽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간다. 이번 여름에는 많은 실패를 했다. 살면서 이렇게나 많이 실패해본 적이 있던가? 처음 타지에서 이민자로 살기를 결심했을 땐 당연히도 많은 실패와 고난을 예상했다. 이 정도로 주저앉으면 안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실패하는 일은 늘 낯선 감각을 가져다준다. 떠나온 사람에게 ‘다시 돌아가기’라는 결론은 별로 달갑지 못하다. 이번 여름 나는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야 할까 봐 불안했다. 독일에 도착해 1년간 어학연수를 한 후, 나는 책과 관련된 아우스빌둥을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아우스빌둥이라는 .. 2025. 10. 23.
[현민의 독국유학기] 나 아시아 여자 나 아시아 여자 글쓴이 현민친구들과 함께 동천동의 책방 우주소년을 운영했습니다.서점을 운영하며 스쿨미투집 1권과 같은 이름의 공동체 탐구집 2권을 만들었습니다.지금은 독일에 삽니다. 최근 네덜란드에 다녀왔다. 작년 겨울에 만났던 서경과 반년 만에 만나 24시간 동안 한국 음식을 잔뜩 먹었다. 들기름 막국수, 불닭볶음면, 팥빙수, 연어 덮밥, 식혜. 타지에서 어렵게 구해 만든 한국 음식은 맛도 좋았지만, 그걸 같은 마음으로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뻤다. 최근 서경은 외국살이에 정이 떨어지는 일들을 자주 겪었다고 했다. 묵은 인종차별 경험담을 서로에게 들려주며 한바탕 분노를 풀고나면 씨발...하지만 어쩌겠나 하며 끝낸다. 아시안 얼굴의 여자여서 겪는 차별의 경험은 분명 화가 나지만 세상엔 절대불변.. 2025. 9. 11.
[현민의 독국유학기] WG투어 터키편 WG투어 터키편 글쓴이 현민친구들과 함께 동천동의 책방 우주소년을 운영했습니다.서점을 운영하며 스쿨미투집 1권과 같은 이름의 공동체 탐구집 2권을 만들었습니다.지금은 독일에 삽니다. 인터네셔널 WG(독일에서는 셰어하우스를 WG라고 부른다. Wohngemeinschaft의 줄임말.)에 살다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WG 투어를 하자. 취지는 각자의 나라에 여행을 가자는 것이다. 우리 집은 12명이 함께 사는 특이한 경우라, 대화 때마다 등장하는 각 나라의 정치, 문화, 경제 상황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독일, 터키, 인도, 헝가리, 코스타리카, 이탈리아, 미국 그리고 한국. 가봐야 할 곳이 많은데, 첫 번째로 우리는 터키에 가기로 했다. 독일 사람들은 새벽까지 파티를 한 후 해장 음식으로 되너를 먹.. 2025.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