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254 책―홀로 있을 수 있는 힘, 연결될 수 있는 길 책―홀로 있을 수 있는 힘, 연결될 수 있는 길 오늘날에는 생각, 사진, 움직임, 물건 구입 등 모든 개인사가 공개된다. 일분일초도 쉬지 않고 소셜미디어에 접속하는 세상에서, 프라이버시는 존재하지 않으며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는 욕구도 없다. 매분 매초는 손에 쥔 장치를 사용하는 데 할애된다. 이런 가상세계의 덫에 걸린 사람들은 결코 홀로 있을 수 없으므로 조용히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식하거나 집중할 수 없다. (......) 나는 몇 년 전 ‘21세기의 정보와 통신’이라는 제목의 패널 토의에 초청되었다. 패널 중 한 명은 인터넷의 선구자였는데, 자신의 어린 딸이 하루에 열두 시간 동안 인터넷 서핑을 하며, (종전 세대에서는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광범위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했.. 2024. 8. 28. “현대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산다” “현대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산다” “현대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관점에서 볼 때 그가 원하는 게 마땅한 것만 원한다. 그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자신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가―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듯―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이는 인간이 해결해야 할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이다. 완제품으로 제공된 목표를 우리의 것처럼 받아들임으로써 우리가 악착같이 회피하려는 바로 그 과제인 것이다. 현대인은 모두가 ‘자신의’ 목표라고 우기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엄청난 모험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다. 하지만 위험과 책임을 감수하고 자기 자신의 목표를 정하는 데에는 심각한 공포를 느낀다.”(에.. 2024. 8. 22. 자전거 타기와 읽기의 평행이론 자전거 타기와 읽기의 평행이론 필요한 것은 전체적인 시야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이 육체적 의미의 지성과 심미적 의미의 지성을 함께 지녔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게 없다면 IQ라는 것도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 몸과 마음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배움은 발전할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의 몸이 될 때, 놀이와 스포츠를 통해 순간 순간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배움은 늘어난다. ― 조지 쉬언, 『달리기와 존재하기』, 김연수 옮김, 한문화, 2020, 169쪽 얼마 전에 세미나 준비를 할 때였다. 기분 좋게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쳐놓고 읽기 시작했는데, 평소와는 다른 감각으로 책이 잘 읽혔다! 읽으면 읽을수록 집중력이 높아져가는 느낌이랄까. 그렇게해서 중간에 끊지 않고 한번.. 2024. 7. 31. ‘철학함’이 만드는 세계 ‘철학함’이 만드는 세계 여러분이 알다시피, 말은 자신이 발화하는 것을 변화시킵니다. 덕분에 우리는 언뜻 수수께기처럼 보이는 기호와 의미의 더불어 태어남/인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애 감정이 오가는 상황 혹은 혁명으로 지칭하는 말보다 앞서서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두 경우에는 입을 열어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말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과도 같은 사람, 그 일의 창시자와도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사랑의 심판대 앞에서든 혁명진압 세력 앞에서든 자기가 만들어낸 그대로 상황을 책임지고 자기가 입 밖에 낸 말의 대가를 치를 자격이 있습니다. 그 말은 말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리오타르, 왜 철학을 하는가?』, 이.. 2023. 4. 28. 이전 1 2 3 4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