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아빠여서 읽은 책들5 프란츠 카프카,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자식의 행복은 자식의 일 프란츠 카프카,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자식의 행복은 자식의 일 ‘자식’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자면(사실 그럴 틈이 잘 없지만),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순간 묘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저 녀석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기 앉아서 나와 아내에게 뭘 내놓아라, 무엇을 해달라, 같이 놀아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갑자기 나타나서 어른 둘의 일상에 끼어들더니 그것도 모자라서 일상의 거의 전부를 자신에게 바치도록 만드는 저 녀석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우리가 언제 양육에 관한 계약서를 쓰기를 했나, 하다못해 구두 합의를 보기라도 했나. 저 녀석은 그저 태어났고 당연한 듯 자신의 편의에 따른 요구를 해 온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원.. 2020. 8. 31. 『엄마의 탄생』 - ‘엄마’를 해체할 수는 없을까? 『엄마의 탄생』 - ‘엄마’를 해체할 수는 없을까? 엄마는 철인도 아니고 슈퍼우먼도 아니다. 엄마는 감정이 있고, 한정된 시간과 돈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이다. 게다가 이러한 엄마 노릇을 그나마 실천할 수 있는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전업주부 여성들 뿐이다.- 김보성, 김향수, 안미선 지음, 『엄마의 탄생』, 오월의 봄, 36쪽 고장난 시스템, ‘엄마’ 아이를 돌보는 데 있어서 아빠인 나는 가끔씩 어떤 정서적 한계 같은 게 있다고 느낀다. 아이가 분명 아빠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감정이 격해지거나, (내가 보기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이에겐 심각한) 극한 상황에서 아이는 제 엄마를 찾기도 하거니와 마치 엄마와는 언어적이거나 표현적인 것 이상으로 긴밀하게 .. 2020. 7. 27. 『이상한 정상가족』 - '합리적 체벌'이란 없다 『이상한 정상가족』 - '합리적 체벌'이란 없다 ‘체벌’, 교육이라는 이름의 가정 폭력 『이상한 정상가족』은 한국 사회, 한국 가족에 관한 책이다. 그 중에서 ‘체벌’문제가 핵심 키워드다. 부모가 자식을 ‘교육’ 목적으로 때리는 행위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마 대개의 한국인이라면 최소한 절반 이상 긍정적인 답을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는 부모님께 체벌을 당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그 매질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까지 답할 것이다. 책을 읽은 다음에 바뀐 것은 아니지만, 나도 그랬다. 그러니까 나의 경우엔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기르기 전까지는 딱 위와 같이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저 말이 모조리 다 허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2020. 6. 29. 폴 레이번, 『아빠 노릇의 과학』 - '육아 아빠'라는 환상종 폴 레이번, 『아빠 노릇의 과학』- '육아 아빠'라는 환상종 ‘육아 아빠’라는 환상종 ‘아빠 육아’가 유행인 것 같다. ‘유행’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앞서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포털 사이트의 육아 섹션엔 거의 항상 ‘아빠 육아’ 관련 컨텐츠가 있을 정도다. 실제로 놀이터나 소아과 같이 ‘애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아빠들을 보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키우는 건 엄마’라는 표상은 여전히 굳건하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이름이 ‘맘까페’인 것도 그렇고, 실제로 거기에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엄마인 것을 보아도 여전히 이 분야에서 ‘엄마’가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놀이터와 소아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빠도 그저 보이기만 할 뿐, 그날.. 2020. 4. 2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