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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장자, 경계 없는 사유 : 만물은 모두 똑 같다[萬物齊同] ① 경계 없는 사유 : 만물은 모두 똑 같다[萬物齊同] ①- 인간, 나는 어떤 존재인가? 존재는 정말 변해야 하는가? 장자는 삶을 혁명하라고 말했다. 우리는, 삶의 혁명은 정치 시스템이나 사회 구조를 바꿀 때 찾아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장자는 달랐다. 제도나 정치를 믿지 않았다. 그런 것들로 삶이 바뀌거나 구원되지 않는다. 구원은 우리 스스로 하는 것이다. 진정 생명을 구원하고자 한다면 존재가 바뀌어야 한다. 삶의 혁명은 존재를 탈바꿈할 때 도래한다. 그래서 장자는 고착되고 익숙한 지반으로부터 떠나기를, 새로운 존재로 계속해서 변신하기를 제안했다. 장자의 변신 이야기를 자꾸 듣다 보니, 뭔가 그럴듯한데 그래도 뭔가? 슬금슬금 의구심이 일어난다. 9만 리를 날아 남명의 천지로 가려는 대붕을 비웃던 비둘.. 2017. 6. 1.
[새연재 나는 이렇게 SF를 읽었다] 프레드릭 브라운,「미래에서 온 사나이」 '나는 이렇게 SF를 읽었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SF'를 '공상과학'이라고 번역하곤 하지만, 저(편집자)는 반대입니다! 반대에요. '공상'이라니…. 뭐 물론 그런 특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SF 소설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있을 법한 일'을 다루는 것이기도 하고, 과학을 그저 양념처럼 쳐서 아예, 멀찍이 현실을 넘어가 버리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어쨌든, SF는 그야말로 '과학적 상상력'의 시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그런 SF 소설들과 함께 평생을 살아온 '윰'님의 SF 소설 읽기를 연재합니다. 부디, 보다 많은 SF 팬덤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흑. 프레드릭 브라운,「미래에서 온 사나이」미래에서 온 까망 과거에서 온 빨강 20세기 중엽의 미국.. 2017. 5. 31.
‘노바디’의 블루스 (2) : 뉴욕과 제임스 볼드윈 ‘노바디’의 블루스 (2) : 뉴욕과 제임스 볼드윈 또 다른 나라, 똑같은 전쟁 제임스 볼드윈의 『또 다른 나라』(Another Country)를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첫 번째 생각. 이것은 나에게 말 그대로 ‘또 다른 나라’다. 이 소설은 1950년 대 뉴욕, 인종주의의 삼엄한 압박 속에서 흑백 남녀가 벌이는 사랑싸움과 사회와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읽는 내내 그 어떤 등장인물에게도 감정이입을 할 수 없었다. 오, 물론 나는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이다. 나도 마이너리티로 분류되는 황인종이니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볼드윈의 나라에서는 한국에서 20년을 살았고 같은 인종(대만인)과 쭉 연애한 내 노란 피부를 찾아볼 수 없다. 이래서 이방인이 불리한 것이다. 현지인처럼 서로가 .. 2017. 5. 29.
『논어』 공자 제자 열전 : 안회, 천개의 물음, 천 하나의 대답 닌하오 공자, 짜이찌앤 『논어』 : 안회, 천개의 물음, 천 하나의 대답 ​ 『논어』와 제자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강의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논어』를 둘러싼 배치에서 공자의 제자들은 절대 조연이 아닙니다. 저는 이 점이 각별히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논어』 독서에서는 사실상 절대적으로 성패를 좌우하는 포인트라고도 생각합니다. 『논어』는 구전으로 전하던 스승의 말씀이 기록으로 정착된 텍스트입니다. 그런데 스승 제자 사이라고는 해도 그 상황이 오늘날 강의 시간처럼 지정되어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설혹 함께 모여 스승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고 해도 『논어』가 전하는 강학의 풍경은 그런 집단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두 .. 2017.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