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알책(알리고 싶은 책들)40 [알리고 싶은 책들] 해러웨이의 책들 ― “어떤 이야기들이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하다” 해러웨이의 책들 ― “어떤 이야기들이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하다” 김애령 선생님의 신작 『애프터 해러웨이』에서 도나 해러웨이의 글이 난해하다거나 낯설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그녀의 글이 일반화를 경계하고 체계화를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해러웨이 텍스트의 매력은 그 글쓰기 양식과 수사적 표현들에 있고, 그 장치들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풍부하게 읽어 내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해러웨이의 글은 강렬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종의 모험’에 초대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해러웨이는 미국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자이자 과학사학자이다.” 이 소개는, 모든 짧은 소개들이 그런 것처럼,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많이 부족하다. 그녀는 1944.. 2025. 7. 23. ‘언니’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 ‘언니’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 서로에 대한 혐오가 점점 강도를 더해 가는 요즘, 그래서 더 제대로 된 언니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서로에 대한 비난 이전에 제대로 된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세상의 반은 여성인데 아직도 여성의 이야기는 스테레오 타입에 머물러 있거나 너무 적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잘 듣기’―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행동인 것 같습니다.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아주 적극적 행위인 ‘잘 듣기’를 발휘해 보기 딱 좋은 언니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세 권을 소개합니다. * 『막달레나, 용감한 여성들의 꿈 집결지』(이옥정 구술, 엄상미 정리, 봄날의박씨, 2024) 지금은 사라진 용산 성매매집결지 한복판, 화장실도 없는 .. 2024. 7. 18.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를 함께해 줄 책들 답답하지만 집콕하고 머물러야 할 시간, 함께하면 시간순삭할 북드라망의 책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되었습니다. 평년이었다면 “왜 이렇게 연말 분위기가 안 나지?” 하면서도 어딘가 좀 설렁거리고 흥청한 느낌으로, 모임 한 번 더 만들어 성탄절이나 연말 기분 느껴 보는 12월이었을 텐데요, 올해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약속된 모임도 취소하고 최소한의 만남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이 답답한 시간을 ‘생성’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동안 ‘언젠가는 읽어야지’ 혹은 ‘한번 읽고는 싶지만 읽을 수 있을까’ 했던 고전들에 도전해 보는 겁니다. 마침 그 고전들을 읽어가는 데 함께할 책들이 저희 북드라망에서 나와 있네요.^^ 이 책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신다면, 시간이.. 2020. 12. 11. 7월에 눈에 띈 책들 7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발터 벤야민 : 1892-1940, 한나 아렌트, 이성민 옮김, 필로소픽 발터 벤야민과 한나 아렌트. 지금 가장 주목받는 이 두 철학자가 한곳에서 만난 책이다. 원래 이 글은 아렌트가 1960년 10월 12일 「뉴요커」에 게재한 전기적-사상적 소묘인데, 아렌트는『조명Illumination』이라는 제목으로 발터 벤야민 선집을 영어권에서 처음으로 출간할 때 이 글을 서문으로 싣기도 했다. 책은 140쪽 가량의 짧은 분량에 벤야민의 사유체계를 등고선처럼 그리고 있다. 아렌트는 ‘위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벤야민의 불우한 삶, 그로부터 비롯된 그의 사유를 차츰 꿰어나가며, 시인이 아니면서도 시적으로 생각했던 벤야민의 사유방식을 글로 보.. 2020. 7. 31.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