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의 새 글
-
[지금 이 노래] 음향의 맛이란 이런 것: 더 위켄드(The Weekend) - How Do I Make You Love Me?
음향의 맛이란 이런 것 : 더 위켄드(The Weekend) - How Do I Make You Love Me?송우현(문탁네트워크) 내가 한때 음악을 했다는 건 나의 지인들이라면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음악’보다는 ‘음향’을 했다고 생각한다. ‘음악’과 ‘음향’의 차이는 무엇일까? 굳이 말하자면 나는 음악은 좀 더 정서적인 경험에 가깝고, 음향은 ‘소리’ 그 자체를 만지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리를 만지는 일 역시 결국 사람들의 정서적 경험을 위한 일이니, 음악이 더 큰 범주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굳이 ‘음향’을 했던 사람이라고 말하는 맥락은 이렇다. 내가 관심 있던 것은 멜로디를 짜거나 코드를 연주하는 ‘음악가의 영역’보다는, 소리를 섞고..
2026.09.18
-
[구방심(求放心)] 우리들의 수행 (난리)블루스
우리들의 수행 (난리)블루스글 : 혜원(고전비평공간 규문) 1. 을사년, 수공예 개국공신(a.k.a. 을사오적)의 탄생 작년 가을, ‘100회 항심(恒心)’이라는 걸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야식을 끊고 밤 8시 이후에는 먹지 않겠다는, 연구실에서 흔히 볼 법한 챌린지였다. 다만 특이한 것은 ‘100일’이 아니라 ‘100회’ 항심이라는 점이다. 기획 의도(?)는 이러했는데, 100일을 독하게 결심했다가 실패하느니 자기 나름의 속도로 100회를 채우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렇지, 곧 회식도 있고, 송년회도 있고, 인간관계도 있는데 어떻게 매일 완벽하게 수행을 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원래 모든 챌린지의 목표는 100%보다는 80% 달성으로 잡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하지 않던가...
2026.09.17
-
[삶의 혁명가 톨스토이] 죽음에 구속된 인간의 해방
죽음에 구속된 인간의 해방 김희진(감이당)죽음보다 괴로운 공포 나그네는 맹수를 피해 물이 없는 우물 속으로 뛰어들지만, 우물 밑바닥에서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용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불행한 나그네는 미쳐 날뛰는 맹수에게 잡아먹힐까 봐 감히 밖으로 기어 나오지도 못하고, 용한테 잡아먹힐까 봐 우물 밑바닥으로 내려가지도 못한 채 우물 틈새에서 자라는 야생 관목 나뭇가지를 붙잡고 매달려 있다. 두 팔의 힘이 약해진 그는 양쪽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죽음에 곧 몸을 맡길 수밖에 없음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계속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고, 매달려 있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다가 검은쥐와 흰쥐 두 마리가 관목 줄기 주변을 일정하게 갉아먹고 있는 것을 본다. 이제 관목은 저절로 부러져 떨어질 테고..
2026.09.16
-
잘 살고 싶은데, 답을 모르겠다면, 9월 30일에 만나요!
잘 살고 싶은데, 답을 모르겠다면, 9월 30일에 만나요! 잘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잘 산다’는 게 뭘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 돈 걱정 없이 사는 것? 좋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 답을 찾기는커녕 무엇을 물어야 할지조차 모르겠는 때가 있습니다. 2600년 전 『숫따니빠따』 속 청년들도 그랬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좇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금 여기의 청년들이 묻습니다. 9월 30일 혜화역 근처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과 청년 30명이 마주 앉습니다. 진로도 좋고, 돈도 좋고, 사랑도 좋고, 인간관계도 좋습니다. “요즘 사는 게 왜 ..
2026.09.15
-
<해탈은 어렵지 않다>_ 정화 스님의 새 책 ‘마음대로 풀어 쓴 『신심명』’이 나왔습니다!
_ 정화 스님의 새 책 ‘마음대로 풀어 쓴 『신심명』’이 나왔습니다! 해탈은 정말 어렵지 않을까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다만 가려 선택하는 마음을 꺼릴 뿐이다.” 중국 선종의 제3대 조사 승찬 스님이 남긴 『신심명』의 첫 구절입니다. 이 말에서 정화 스님의 새 책 제목도 나왔습니다. 『해탈은 어렵지 않다: 마음대로 풀어 쓴 신심명』그런데 좀 이상하지요. 해탈이 어렵지 않다니요. 마음 하나 내 마음대로 쓰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말입니다.^^ 정화 스님은 『신심명』을 통해 그것이 오히려 우리가 너무 애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려고 애쓰고, 번뇌를 없애려고 애쓰고, 좋은 것은 붙잡고 싫은 것은 밀어내고, 더 나은 내가 되려고 애씁니다. 심지어 ‘깨달아야 한다’는 마음까지도..
2026.09.14
-
[온라인강의] 우리는 언제부터 세계를 이렇게 보기 시작했을까 ― 연결의 발명 사유의 역사 시즌 4가 시작됩니다!
[온라인강의] 우리는 언제부터 세계를 이렇게 보기 시작했을까 ― 연결의 발명 사유의 역사 시즌 4가 시작됩니다!‘근대’라고 하면 흔히 대항해시대, 과학혁명, 국민국가, 자본주의 같은 단어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가 궁금한 것은 그 사건들의 목록이 아닙니다. 세계를 더 멀리 연결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인간의 생각과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바다는 더 이상 세계의 끝이 아니라 길이 되었고, 멀리 떨어진 대륙의 사람과 자원이 하나의 경제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관찰과 실험은 ‘사실’을 만들어 냈습니다. 국가와 전쟁의 관계도, 인간과 신의 관계도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세계가 더 넓어지고 촘촘하게 연결될수록 인간은 정말 더 자유로워졌을까요? 연결은..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