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의 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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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의 아무 이야기] 아무튼… (그거긴) 그거다
아무튼… (그거긴) 그거다뜨개판에도 유행이라는 것이 있는데, 요즘엔 방안뜨기란 것이 한창입니다. 그 옛날 엄마들이 화려한 장미꽃이나 공작이나 나비나 파인애플(?) 등등을 넣어 커튼도 뜨고, 식탁보도 뜨고 했던 그 방안뜨기가 요즘 니터들에게는 새로운 감성으로 다시 돌아왔지요. 저는 코바늘로 뜨개를 시작했지만 코바늘을 하면 손이 아파서 대바늘을 시작한 후부터는 거의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는데(심지어 미피 인형, 카피바라 인형 뜨기도 애써 외면하였지요!), 그리고 유행에 연연하지 않는(이라고 쓰고 따라가지 못하는…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무토인데, 게다가 결정적으로 지금 저는 뜨태기인데, 저도 이 방안뜨기 행렬에 동참하고 말았습니다. 짠! 어떤 고마우신 분(세아추 님)이 도안을 풀어주시어 한 코 한 코 떠 나..
20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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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지는 않다"
"늘 그렇지는 않다" " 불교 선생님 잭 콘필드(Jack Kornfield)는 언젠가 삶의 전부를 다음의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늘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하루를 특정한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결정할까? 늘 그렇지는 않다. 친구나 친척 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행동할 것 같나? 늘 그렇지는 않다. 패턴이 존재하지만 패턴 자체를 복잡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패턴의 형성을 방해하는 빠진 코가 있는 것이다. 이야기란 패턴이 망가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것, 빠진 코에 대한 것이다.(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한유주 옮김, 마티, 2022, 191쪽) 미국의 불교명상사이자 심리학자인 잭 콘필드가 말한, 삶의 전부를 요약하는 세 단어는 Not always so, 늘 그렇지..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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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방심(求放心)] 푸바오를 내버려 두세요
구방심(求放心) : 구혜원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 '구방심(求放心)'은 이번 달부터 을 읽고 번역한 혜원이 쓰는 코너입니다. 에 등장하는 독특한 개념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거기서 일어나는 마음의 흐름을 돌아봅니다. 맹자는 공부의 목적을 고립적이고 이기적인 사욕에 가려진 본성적인 마음을 찾는 것, 즉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求放心)' 것이라고 했습니다. 혜원도 이 글을 쓰면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공부를 해 보려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길! 푸바오를 내버려 두세요혜원(고전비평공간 규문) 1. 이 사랑, 너무 안전한 지난 겨울 을지로에서 ‘푸바오 반환 요구’ 시위대와 마주쳤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전광판까지 동원해 ‘푸바오를 돌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던..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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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빗속의 등산
빗속의 등산 며칠 전이었습니다. 아들은 남편과 밖에 나가 있고, 집에는 친정 어머니가 오셔서 딸 아이와 낮잠을 주무시고 계셨지요. 잠도 오지 않고 딱히 무언가에 집중도 안 되던 저는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 뒷산으로 향했습니다. 장마철이라 비가 올 듯 말 듯 했지만, ‘비가 오면 흠뻑 맞지 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에 젖은 나무냄새가 향긋했고 새소리가 들리며 마치 다른 시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얕은 뒷산이지만 금세 숨이 차올라 시계를 보면 고작 10분밖에 지나지 않아 있었습니다. 늘 신기합니다. 인스타를 할 때의 10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등산할 때의 10분은 아주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니 말입니다. 한 시간 정도 등산했을까요? 습한 날씨 탓에 온 몸은 땀으로 젖었지만 기분은 상쾌해지고..
20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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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온 편지] 그늘진 마음에 비치던 햇살
그늘진 마음에 비치던 햇살강가에나무(마산토박이)이른 봄 목련꽃이 피어오르고 보랏빛 등나무꽃 한창이어도, 사루비아 붉은 꽃이 달콤한 꿀 건네주고 한겨울 사철나무가 싱그러움을 전해주어도 집안 깊숙이 드리워진 그늘은 좀처럼 걷히지를 않았다. 며느리가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면 시어머니는 방을 소제하고, 며느리가 빨래를 하는 동안 시어머니는 마당을 쓸었다는 다정하고 사이 좋던 고부지간, 아무리 생각해도 며느리가 떠난 까닭을 알 수 없으셨던 할머니는 야속함이 뒤엉킨 그리움으로 남은 세월을 보내셔야 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누군가의 귀띔에도 그럴 리가 없다며 크게 화를 내신 아버지의 믿음은 이내 배신감과 절망감으로 돌아왔다. 상실과 분노, 애증이 한데 섞여 아버지는 속병을 얻으셨고, 좀처럼 웃으시는 일이 없으셨다. 엄..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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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의 온도] "미는 어디에 있는가 ― 미는 자유에 있다"
"미는 어디에 있는가 ― 미는 자유에 있다" '목차의 온도' 두번째 소개해 드릴 책은, '고전비평공간 규문'의 채운 선생님이 쓰신 예술에 대해 묻는 책, 『예술을 묻다』입니다. 이 책은 예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답하기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상식 속의 예술, 고루한 예술을 묻어 버리고, 새롭게 예술을 묻기를, 예술을 질문하기를 바라는 책입니다. 동서양의 철학과 고전을 넘나드는 채운 선생님 특유의 박식과 치밀함이 정갈한 문체에 담겨 있는 이 책의 목차 중 오늘 소개해 드릴 부분은 「3장 미는 어디에 있는가」 중 '미는 자유에 있다' 부분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미'(美)라고 하면 전형적인 미인의 얼굴이나 SNS 속 근사한 풍경 등을 먼저 떠올릴 것 같은데요. 근대 이전에는 특..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