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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발 영화이야기15

[청량리발영화이야기] 겨우 잡았는데, 이토록 허망하다니 겨우 잡았는데, 이토록 허망하다니 (1983) | 감독 : 임권택 , 주연 : 김희라, 최윤석 | 103분 어느 날, 노숙자 한 명이 '갱생원'으로 들어온다. 갱생원이란 “오고 갈 데 없는 사람들을 모아서 밥도 주고 잠도 재워 주는” 곳이지만, 실상은 ‘사회복지’보단 “속세에서 버림받고 소외당한”자들의 ‘사회적 청소’개념에 가까웠다. 그런데 그 노숙자는 침대에 누워 있는 누군가를 보고 깜짝 놀란다. 평생을 찾아 헤매던 그 사람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살고 싶었으나 망실공비(사망, 실종 또는 아무리 찾아도 행방을 알 수 없는 공비)로 떠도는 빨치산 ‘백공산, 일명 짝코(김희라)’와 한평생 그를 잡기 위해 뒤를 쫓는 토벌대 경사 ‘송기열(최윤석)’은 30년 만에 서울의 ‘갱생원’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다.. 2023. 6. 7.
[청량리발영화이야기] 충치 같은 지리멸렬한 삶 충치 같은 지리멸렬한 삶 (1961) | 감독 : 유현목 , 주연 : 김진규, 최무룡 | 107분 “어쩌다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렸어. 자기 갈 곳도 모르는” 영화 (1961)은 어느 가족에 대한 짧은 이야기지만, 오랫동안 암울함이 지속됐던 당시의 사회모습을 짜임새 있게 보여준 유현목(1925~2009) 감독의 수작이다. 영화 이 한국 고전영화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건, 동명의 원작소설을 뛰어넘는 유현목 감독의 진지하고 풍부한 디테일이 잘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빈곤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사실주의적인 관점이 잘 드러난 영상미는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영화 (1948)에도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1960년대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로 불린다. 허나 대부분 멜로드라마와 스릴러, .. 2023. 5. 16.
[청량리발영화이야기] 또다시, 새롭게 되풀이될 것이다 또다시, 새롭게 되풀이될 것이다 (1961) | 감독 : 신상옥 / 주연 : 최은희, 김진규 | 107분 1960년에 개봉한 유현목 감독의 처럼 전후 당시 메마르고 어려운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네오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들이 있었고, 한편으로 힘든 삶에 약간의 판타지와 대리만족을 채워주는 영화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신상옥 감독의 은 과는 정반대에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한국영화가 양적으로 폭발했던 60년대. 신상옥 감독의 (1961)과 홍성기 감독의 (1961)이 같은 해 동시 개봉되면서 ‘핫이슈’가 됐었다. 상업영화에 관객평점이 중요한 건 변함이 없다. 두 감독 모두 ‘춘향전’으로 승부를 걸고, 고가의 ‘총천연색’ 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한다. 당시 흥행감독 ‘홍성기 프로덕션’과 ‘신예감독 신상.. 2023. 4. 11.
[청량리발영화이야기] 우연의 만남 우연의 만남 문라이트 Moonlight (2017) | 감독 베리 젠킨스 | 111분 | 지난 글 보기 :(1) 우연이라는 결과(링크) / (2)우연한 선택(링크) 우연이라는 결과(제너럴), 우연한 선택(페르세폴리스) 그리고 우연의 만남 변곡(變曲)점 엄마와 단둘이 사는 샤이론은 조용한 성격과 작은 체구로 리틀(알렉스 R. 히버트)이라 불린다. 리틀은 아이들의 끊임없는 괴롭힘에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긴다. 하지만 그곳은 마약거래상인 후안(마허샬라 알리)의 비밀창고였다. 쿵쿵. 창문 합판을 뜯어낸 후안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리틀과 마주한다. 후안 : 여기서 뭐 하니, 꼬마야? 모르는 사람이랑 얘기 안 해? 리틀 : ... 후안 : 저기...뭐 좀 먹으러 갈 건데, 가고 싶으면 같이 가고. 리틀 : ... 후.. 2023.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