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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471

감각하는 행위와 글쓰기 감각하는 행위와 글쓰기 본다고 보이는 것이 아니요, 감각한다고 감각되는 것이 아니다. 보고 감각하는 행위는 관습과 개인의 습속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험에 흠뻑 적셔지지’ 않는다. 혹은 경험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그 경험들을 감각적 논리로 번역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즉흥적으로 붓을 놀린다. 전자는 관습에, 후자는 감각에 복종한 결과다. 그러나 세잔은 복종을 거부한다. 예술가에게 복종의 문제는 정치권력이 아니라 자신의 습관과 연관된 문제다. 예술가에게 습관보다 더 지배적인 권력은 없다. 채운 저, 『예술을 묻다』, 177쪽, 봄날의 박씨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세상을 살아가며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같은 현장에 있더라도 각자가 인식하는 방식은 다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많.. 2022. 5. 18.
『중년을 위한 명심보감』 옮긴이 서면 인터뷰 『중년을 위한 명심보감』 옮긴이 서면 인터뷰 1. 『명심보감』은 보통 ‘어린이의 학습을 위한 한문교양서’로 많이 불립니다. 이런 『명심보감』을 중년에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명심보감』은 한자 자체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예전에는 어린아이들이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담긴 내용이 꼭 어린아이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내용들은 여러 가지 인생 경험이 있는 어른들이 이해하기 적합한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저 자신이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중년이란 나이는 몸의 쇠함을 경미하게 느끼는 동시에 의지의 쇠함도 함께 경험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중년은 인생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인간관계도 영원히 하지 않고 유효기간이 있다.. 2022. 5. 17.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클리나멘과 자유 클리나멘과 자유 나의 감옥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잘 가고 있다. 비록 자세히 들여다보면 울그락푸르락 마음이 쉬질 않긴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면 난 힘들기는 하더라도 그럭저럭 재밌게 공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힘듦과 재밌음은 대립되지 않는 것 같다. 축구할 때 숨 가쁨과 상쾌함이 따로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나는 많은 제약 속에 있다. 빠지지 말아야 할 수업과 세미나가 있고 당장 오늘 밤에 읽어야 할 책과 써야 할 글이 있다. 나는 약속과 책임 속에서 공부한다. 그것은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과의 약속이고, 그보다 앞서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그렇기에 결코 구속이나 억압이 아니다. 나는 이런 바쁜 생활을 하고 싶고 그렇게 훈련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걷기를 원하.. 2022. 5. 13.
[이우의다락방] 아Q에게서 내 모습을 보다 아Q에게서 내 모습을 보다 -루쉰, - 1. 자기 합리화 아Q는 속에 있는 생각을 매번 뒤에 가서 내뱉었다. 그래서 아Q를 놀려 대는 자들 거의 전부가 그에게 일종의 정신승리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뒤 그의 누런 변발을 낚아챌 때는 아예 이렇게 못 박아 두는 것이었다. “아Q, 이건 자식이 애비를 때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야. 네 입으로 말해봐! 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라고!” (루쉰, , 루쉰 전집 번역위원회, 그린비, p.113) 처음에 을 다 읽고 나서는 딱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싱거운 줄거리라고 생각했고 사실 내용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슬퍼야 할 것 같았던 아Q의 죽음도 우습게 느껴졌고 다른 인물들의 행동도 딱히 다가오지 않았다. 내가 살면서 보지 않.. 2022.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