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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청년니체7

[청년 니체] 청년하라! 정직하라! 청년하라! 정직하라! 노동이 된 학문 1870년 7월, 프로이센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다. 비스마르크가 이끄는 프로이센에게 프랑스는 하나의 독일을 세우기 위한 마지막 고지였다. 7개월 여간 이어진 전쟁, 그리고 프로이센의 승리. 그것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독일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국가nation-state는 영토적 통일만으로는 부족한 법. 그 속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줄 무언가가 함께 있어야 한다. 독일이 왜 하나가 되어야만 하는지, 왜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지를 각인시켜주고, 독일의 승리를 확정지어주며, 자신들이 하나의 뿌리를 가진 민족임을, 같은 경험을 가진 하나의 집합체임을 확인시켜줄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다. 바로 여기에 ‘역사’가 들어온다. 역사학이 통일 독일을 휩쓸었다.. 2019. 4. 9.
니체의 ‘아니오’ (5) 니체의 ‘아니오’ (5) 자유로운 인간은 전사다 니체의 ‘아니오’는 자유다. 그것은 자신의 운명을 직시하고, 그 운명과 맞서고 있는 자의 모습이다. 이제 한계없는 운명이란 자유의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매 순간이 자유의 공간을 열게 되는 가능성이 된다. 운명의 한계가 없다는 것은 우리의 싸움 역시 한계 없이 계속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끝없는 싸움, 끝없는 자유. 훗날 니체가 말했듯, “자유로운 인간은 전사다.” 한 때 자유라고 하면 아무런 걸림돌도 없는 상태를 떠올리곤 했었다.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안락한 상태가 자유일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싸움은 끝이 없었고, 그런 안락함은 찾아오지 않았다. 나는 지쳐갔다. 그리고 좌절했다. 하지만 그 좌절의 정체는 나의 믿음, 제한없는 자유라.. 2019. 3. 12.
니체의 ‘아니오’ (4) 니체의 ‘아니오’ (4)​​ 자유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바보 같은 질문이다. 설령 예속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예속이 그에게 자유의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혹은 예속된 상태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노예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노예는 예속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기에 자신이 속박되어 있다고, 즉 자유롭지 않다고 느끼지 못한다. 자유는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가질 수밖에 없는 원초적 욕망이다.​그렇다면 대체 이 자유의 정체는 뭘까? 어려운 질문이다. 우선 ‘자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부터 시작해보자. 자유라고 하면 어떤 상태가, 편안한 어떤 상태가 떠오른다. 이 편안한 상태는 내가 내 마음대로 행위 하는 데 있어 어떤 걸림돌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편안함이다. 아무런 제.. 2019. 1. 15.
니체의 ‘아니오’ (3) 니체의 ‘아니오’ (3) 운명은 두 손을 가지고 있다. 한 손에는 사건이 들려 있으며, 다른 한 손은 우리와 맞잡고 있다. 사건들은 자신의 인과에 따라 자신의 길을 펼치고, 우리 역시 우리 삶의 경로를 따라 걸어간다. 운명은 이런 사건과 우리 자신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사건은 운명을 굴리고, 그렇게 다가온 운명의 색깔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다. 우리는 분명 닥쳐오는 운명을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 운명이 ‘어떤’ 운명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니체는 행복에 대한 질문으로 운명의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 자체로 행복한 사건은 없다, 오로지 우리 자신의 거울에 비친 사건의 얼굴에만 행복이 깃들여 있다, 라고. 우리는 운명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오히.. 2018.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