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이수영10 [월간 이수영] 칸트의 ‘보편성’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칸트의 ‘보편성’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월간 이수영 2023년 12월호 중동에서 이스라엘 대 하마스의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지구 반대쪽 서울 청계천에서도 대립하는 것으로 보이는 두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쪽은 팔레스타인 민족의 해방을 외치고 있고, 다른 한쪽은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팔레스타인과 반팔레스타인, 이들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뿐일까요? 철학적으로 이 두 진영의 사유 체계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 일을 잘하는 것은 이성의 사적사용일 뿐 칸트는 계몽을 미성년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미성년이란 ‘타인의 지도 없이는’ 자신의 이성을 사용할 수 없는 무능력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미.. 2024. 7. 17. [월간 이수영] 카프카 읽기: 칸트와 욥의 주제를 중심으로 카프카 읽기 : 칸트와 욥의 주제를 중심으로월간 이수영 2023년 10월호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시위가 1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시위에 응원을 보내는 시민들도 많지만, ‘너희만 사람이냐?’라며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목소리에는 ‘너희 장애인만 원하는 것이 있지 않다. 우리 정상인도 사회에 불만이 많지만, 참고 있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참고 살아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현재의 체계가 최선이므로, 더 이상의 요구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당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실보다 더 많은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장애인 시위를 ‘너희만 사람이냐?’라고 비난하는 시민들처럼 스스로 그러한 요구를 .. 2024. 6. 18. [월간 이수영] ‘환상’에 대하여: 스피노자, 맑스, 칸트의 생각 ‘환상’에 대하여 : 스피노자, 맑스, 칸트의 생각 월간 이수영 2023년 7월호 어떤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이 ‘환상’입니다. 철학은 기본적으로 환상의 기반을 파괴하고자 합니다. 환상은 올바른 통찰에 기초하고 있지 않으므로 우리 삶을 왜곡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스피노자가 바로 환상과 전투를 벌인 대표적인 철학자입니다. 반면 맑스와 칸트는 삶에서 모든 환상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상이 우리 삶에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라고 여기는 것이죠. 환상에 대하여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철학자, 스피노자, 맑스, 칸트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지로부터 오는 스피노자의 환상 스피노자는 우리의 관념이 신체를 통해서만 획득된다고 생각합니다. 관념은 전체를 보지 못하.. 2024. 4. 9. [월간 이수영] ‘운명애’에 필요한 것들: ‘반복’ 개념을 중심으로 ‘운명애’에 필요한 것들 : ‘반복’ 개념을 중심으로 월간 이수영 2023년 6월호 니체는 그의 책, 『즐거운 학문』(1882년)에서 새해 소망으로 ‘필연적인 것을 아름답게 보고 운명을 사랑하는 일’을 이야기합니다.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니체의 운명애(Amor fati)는 이 삶이 여러 번 반복되어도 똑같이 살기를 원하는 ‘영원회귀’와 중요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운명애는 삶을 긍정하겠다는 단순한 각오가 아니라, ‘반복’이라는 철학적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니체의 영원회귀가 전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니체의 반복은 다른 철학자의 반복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능성’을 제거한 후에 오는 운명애 니체에 따르면, 범죄를 대하는 태도에 두 가지 .. 2024. 3. 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