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여민의 진료실인문학12

[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 좋은 잠, 만병통치약! 좋은 잠, 만병통치약!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고 가끔 암벽도 등반하는 친구가 있다. 그는 고지혈증약을 먹고 있는 중년이다. 어느 날 너무너무 피곤하다면서 간장약을 먹어야 하는지 하고 문의했다. 그래서 나는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물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그의 일상을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아침 11시쯤 일어나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운동한다고 했다. 그 후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친한 후배 가게에서 잠깐 일한 뒤 집에 돌아와서 유튜브를 보며 새벽 서너 시에 잠이 든다고 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친구가 잠을 이렇게 홀대하다니! 나는 의사로서 너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 때문에 피곤할 수 있으니 먼저 잠 패턴을 바꿔보라고 충고했다. 그는 수면이 7시간 정도.. 2024. 6. 3.
[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감기와 독감, 다르게 겪기! 감기와 독감, 다르게 겪기!  명상 수련을 가게 되어 불가피하게 2주 정도 병원을 비워야 했다. 휴진을 알리려고 병원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내원했던 환자 한 분이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리셨다. 내용은 이렇다. 환자 본인은 오한이 나고 무지무지 아픈데 의사는 흔한 감기 증상이라며 일반적인 감기 처방을 내렸다. 그런데 처방받은 약을 먹고 하루가 지나도록 증세가 차도가 없었다고 한다. 미심쩍어 다음 날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받았더니 A형 독감으로 진단받았다는 것이다. 환자분은 아주 불쾌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셨다. 나는 감기 대증치료를 했는데, 환자는 독감이었다는 말이다. 감기와 독감은 초기 증상이 아주 비슷하다. 기침과 콧물, 그리고 열이 난다. 그런데 문진과 기본 진찰로 아는 감.. 2024. 5. 23.
[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 소화, 마음과 연결되다 소화, 마음과 연결되다 54세 여자분이 진료실에 들어왔다. “며칠 전 저녁 먹고 나서 옥수수를 두 개 더 맛있게 먹었는데 그 이후에 명치가 갑갑해 왔어요. 소화가 안 되고 가슴도 답답하고 불안한데 제가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요?”라고 했다. 10개월 전에 위내시경을 했고 작은 용종이 하나 있는 것 외에는 모두 정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되물었다. “소화가 안 되고 나서 운동은 했어요?” 그랬더니 손가락을 다쳐서 운동을 안 했다고 답한다. 웃음이 터졌다. 다리는 멀쩡한데 뭔 말이냐고 놀렸다. 그녀는 소화가 금방 되지 않고 조금만 체해도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소화가 뭐길래 이렇게 심리상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먹고 싸는 일, 아주 중요해! 소화는 먹은 음식을 몸에 적당히 잘 쓰이.. 2024. 3. 29.
[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 우리 몸의 물을 다스리는 신장! 우리 몸의 물을 다스리는 신장! 오후 진료를 시작하는데 인문학 공부를 같이하던 30대 초반 젊은 여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아침부터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오한이 나고 추웠는데, 지금은 갑자기 열이 너무 심하게 난다고 했다. 불안한 목소리로 간간이 옆구리 통증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증상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나는 서둘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소변 검사 결과 그녀는 ‘급성 신우신염’이었다. 신우신염은 신장, 즉 콩팥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는 세균에 감염된 상태이므로 반드시 항생제를 써야 치료가 된다. 증상으로 보면 몸살감기와 비슷하지만 쉬면 그냥 나을 수 있는 간단한 병이 아니다. 비슷한 상황이 70대 고모에게도 일어났다. 고모는 며칠 종교모임과 합창 공연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냈는데 체.. 2024.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