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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융9

[내가 만난 융]마음의 갈피를 잡자(2)– 정신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하여 내가 만난 융 마음의 갈피를 잡자(2) – 정신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하여 지산씨 (사이재)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 요즈음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과 그의 강연이 화제다. 작금의 시국과 맞물려 우리 모두는 또다시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그리하여 한강의 소설과 강연이 한층 더 저릿하게 다가온다. 그 어느 때도 아닌 바로 지금 한강의 작품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무의식의 신호이자 경고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덧없고 폭력적인 세계의 끝에서 응시하고 저항하며 대답을 찾고 있다고. 역사적이고 국가적 폭력인 5·18과 4·3, 인간의 근원적 폭력인 먹고 먹히는 싸움, 여기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그리고 ‘이런 세계.. 2025. 5. 8.
[내가 만난 융] 마음의 갈피를 잡자! (1) 마음의 갈피를 잡자! (1) 지산씨 (사이재) 심리학은 생물학도 생리학도 그 밖의 어떤 과학도 아닌 ‘심혼에 대한 지식’이다. (칼 융,『원형과 무의식』, 솔출판사, 1990, 141쪽) 마음, 모르고 싶다! 칼 융의 저작은 이성, 의식, 의지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설명한다는 게 얼마나 무색하고 쓸모없는 짓인지를 보여준다. 융이 상대했던 사람들은 신경증이나 분열증을 앓던 환자였지만,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 또한 느닷없는 강박, 공포, 불안, 콤플렉스를 겪는다. 이성 너머에서, 의식 저편에서 어떤 정신들이, 어떤 신체적 현상들이 불쑥 솟아 나와 인간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이런 사로잡힘은 인간의 의지로 제압되지 않는다. 우리도 어렴풋이 알기는 안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이유 없.. 2025. 4. 3.
[내가 만난 융] 내 안의 타자들, 콤플렉스와 함께 사는 법 내 안의 타자들, 콤플렉스와 함께 사는 법서윤(사이재) 콤플렉스는 바로 내적 경험의 대상이고, 대낮에 거리나 광장에서 마주칠 수 없는 것이다. 개인의 삶에서 안락함과 고통은 콤플렉스에 달려 있다. (『정신 요법의 기본 문제』, C.G.융, 솔, 237쪽)‘콤플렉스(독일어: komplex)’라는 심리학 전문용어가 어느새 생활언어로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다. 실제 콤플렉스가 발생하는 스펙트럼은, 다소 불안한 상태부터 자기 통제력을 잃고 급기야 미칠 지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우린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 등에 콤플렉스라는 ‘지적’ 이름을 부여하면서, 애써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면해야 할 진짜 문제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 2025. 3. 5.
[내가 만난 융] MBTI보다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Ⅱ MBTI보다 재미있는 융의 심리유형 Ⅱ 정 기 재(사이재) 세상과 만나는 4가지 방식, ‘기능유형’ 앞서 우리는 심리유형의 씨줄에 해당하는 외향형과 내향형이라는 ‘태도유형’을 살펴보았다. 이제 심리유형의 날줄, ‘기능유형’을 살펴볼 차례다. MBTI에서 T(사고), F(감정), S(감각), N(직관)이라 부르는 그것들 말이다. 물론 우리는 누구나 사고, 감정, 감각, 직관 네 가지 기능을 모두 사용한다.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정신기능은 한 가지인데, 이를 기준으로 4가지 ‘기능유형’을 구분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사고(T)는 대상들 사이에 합리적이고 논리적 질서를 세우는 기능이다. 그래서 사고형(T)은 지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상황의 인과관계를 추론해서 무엇이 타당한지를 평가하는 .. 2025.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