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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설수설10

[행설수설] 티베트 창조신화 티베트 창조신화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수행하는 원숭이 창조신화로 들어가 보면 태초에 혼돈이 있었고, 영겁의 시간이 흐른 뒤에 빛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육지와 바다와 하늘이 나누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의 중앙에 거대한 땅이 솟아올랐습니다. 이것은 남성적 구조로 뜨거운 것이잖아요. 우리가 사는 곳은 뜨거운 불이 지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욕망의 불을 끄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에 남해에 관세음보살이 세상을 쭉 굽어보고 있었어요. 이런 얘기가 원래 이야기에 있었을 리가 없겠지요. 그때는 관세음보살을 몰랐을 텐데 관세음보살을 안 다음에 첨가를 했겠죠. 오래 전 그 티베트민족이 관세음보살을 어떻게 알겠어요. 이건 나중에 불국토가 된 다음에 첨가됐겠지요. 어쨌든 관세음보살이.. 2023. 5. 17.
[행설수설] 송첸의 티벳, 문성공주의 당제국을 품다 송첸의 티벳, 문성공주의 당제국을 품다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티벳에 문자와 불교를 보급한 송첸캄포 지난번에 티벳의 민족 신화는 잘 들으셨죠? 원숭이, 나찰녀, 관세음보살로 이루어진 조합이 티벳 민족의 시조인 조상들을 낳았어요. 이후 그들로 형성된 열 두 개의 부족이 지도자를 내려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렇게 인도에서 온 왕자 같은 분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얄룸 왕조라고 하는 최초의 왕조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다음 33대 송첸캄포가 등장하면서 티벳 역사가 전면적으로 바뀝니다. 일단 수도가 얄룸 계곡에서 라싸 평원으로 옮겨져요. 지금 우리가 아는 라싸 시대를 연 대제가 송첸캄포인 거죠. 그런데 송첸캄포가 위대한 건 얄룸 왕조에서 토번 왕국이 됐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이거를 다 통일하려면 군사적 힘만.. 2023. 4. 26.
[행설수설] 티벳 신화와 관세음보살 티벳 신화와 관세음보살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히말라야와 티벳 티벳이 어떻게 불교를 받아들이고 달라이라마가 관세음보살의 화신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세계의 구성이 가능했을까요? 여기서 지리적 조건을 빼놓고 이해하면 티벳 불교를 미신으로 치부할 준비를 하는 거예요. 티벳 역사는 쥐라기 시대에서부터 시작돼요. 쥐라기 시대는 고생물학에서 찾아낸 연대기인데 그때 아시아 판하고 인도양 판이 붙어 있었대요. 그러다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한 거죠. 계속 지구가 운동을 하니까 밀어내는 힘이 작용했나 봐요. 그게 2~3천 킬로미터를 튕겨 나갔대요. 그때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고 또 운동을 하다 보니까 대륙이 충돌을 해버렸어요. 이 충돌이 너무 세니까 바다가 융기하면서 히말라야산맥이 쑥 솟아오른 거예요. 그래서.. 2023. 4. 19.
[행설수설] 윤회와 환생 – 14대 달라이라마의 환생 윤회와 환생 – 14대 달라이라마의 환생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윤회와 환생의 차이 1935년 7월 6일 아침에 어느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났어요. 달라이라마가 환생한 거죠. 그런데 우리가 환생이라고 하는 건 모든 삶을 과정으로 보는 거잖아요. 불교는 신을 믿는 종교도 아니고 천상에 태어나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는 과정이 있을 뿐인 삶을 말해요. 그러면 지금의 우리 삶도 어디서 끝장을 보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끝이 있는 게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이 아기는 ‘처음 시작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생의 한 과정 속에 또다시 인간의 몸을 갖고 등장했다.’ 이렇게 해석해야 돼요. 근데 우리는 그 과정에 있는 걸 모르니까 내가 ‘몇 월 며칠 몇 시에 태어나서 그때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 202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