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설수설16 [행설수설]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문자를 아예 만들어버리는 유목민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문자를 아예 만들어버리는 유목민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몽골어를 배워 언어의 장벽을 넘은 파스파 몽골의 대칸 밑에는 많은 칸들이 있었어요. 칸들은 각국에 침략을 해서, 어떤 칸들은 약탈과 학살을 했고, 어떤 칸들은 사원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보호하였습니다. 이렇게 침략과 충돌이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파스파(phags-pa)는 고담 칸의 야영지에서 몽골어를 익히고 있었어요. 왜 몽골어를 배우고 있었을까요? 어떤 세계에 진입하려면 그 언어의 장벽을 통과해야 돼요. 언어를 통해 그 역사와 풍습, 그 삶의 방식을 배워야 내가 자유롭게 그 세계를 헤엄칠 수 있어요. 그래야 나의 성격이나 기질의 미덕을 발휘할 수가 있죠. 우리가 이런 언어의 기운을 돌리지 못하면 무력해져요... 2023. 12. 4. [행설수설] 나라의 모든 게 불교 그 자체인 티베트와 거기에 감화된 전쟁 국가 몽골 나라의 모든 게 불교 그 자체인 티베트와 거기에 감화된 전쟁 국가 몽골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몽골군에게 비폭력으로 대응한 티베트 티베트 토번왕국이 분열이 된 후, 티베트 불교는 일상 속 곳곳으로 들어가 밀교가 되었습니다. 티베트는 불교와 뗄 수 없는 나라가 됩니다. 그런데 불교가 너무 밀교적으로 갇혀있으니까 인도에서 아티샤 존자가 와서 티베트에 다시 계율과 승단을 만들면서 대승 경전을 철저하게 학습하는 새로운 종파를 구성합니다. 티베트가 다양한 국가들로 쪼개지고, 여러 불교 종파들이 만들어지는 사이 몽골은 강성해진 겁니다. 그래서 몽골이 침입했을 때, 몽골에 저항한다거나 나라를 지킨다는 생각은 나올 수가 없었죠. 달라이 라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티베트는 나라를 통합할 정도의 강한 국가도 없.. 2023. 10. 24. [행설수설] 쿠빌라이, 속도를 장악한 유목민 쿠빌라이, 속도를 장악한 유목민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칭기즈칸이 죽은 후에 중국정복은 몽골 제국의 미션이 됐어요. 몽골이 중국을 정복하기까지 과정이 거의 50년에서 60년이 걸립니다. 몽골 초원의 서쪽으로의 정복 전쟁과 중국을 정복할 때의 속도가 매우 다릅니다. 이게 너무 흥미롭지 않나요? 세계를 주름잡은 칭기즈칸의 손자들 1227년 이후, 30년 정도 지난후에, 1260년에 칭기즈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칸이 됩니다. 쿠빌라이 칸은 남송을 정복합니다. 쿠빌라이는 칭기즈칸의 막내아들인 톨루이의 자식입니다. 톨루이는 술을 많이 마셔서 이른 나이에 죽었지만, 막내아들의 부인인 소르칵타니(Sorqoqtani Beki Khatun)라는 여인이 혼자서 아들 넷을 키웁니다. 이 여인은 정말로 대단한.. 2023. 10. 11. [행설수설] 초원의 삶과 사랑-약탈혼과 칭기즈칸의 탄생 초원의 삶과 사랑-약탈혼과 칭기즈칸의 탄생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역사를 보면 너무나 자명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가져다가 자신의 삶에 적용을 안 하는 게 문제예요. 이상하게 우리들은 역사를 자기의 삶에 안 적용해요. ‘역사에서 뭐가 실패했기 때문에 절대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를 자기 삶에 적용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역사를 내게 적용한다는 것은 주변 조건에 따라서 끊임없이 문명의 내용과 형식이 바뀐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도 그런 조건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게 역사로부터 배우는 겁니다. ‘누가 정복에 성공했고 나중에 아쉽게 실패했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유치한 생각입니다. 그러면 초원에서 어떤 역사의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납치당한 신부로부터 태어난 .. 2023. 9. 1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