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열의 자기만의 고전 읽기46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3) : 정치사상가로서의 탁월성 ②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3) : 정치사상가로서의 탁월성 ② 유가와 법가에 대하여 유가와 법가의 관계에 대한 세간의 흔한 오해는 유가의 인(仁)과 한비의 법이 배치된다는 생각이다. 인과 법은 상반된다고 하면서 늘 증거로 인용하는 『논어』의 구절이 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정령(政令)으로 백성을 인도하고 형벌로 백성을 똑같도록 하면 백성은 형벌을 피하기만 하려 들고 부끄러워함이 없을 것이다.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 똑같도록 하면 부끄러워 할 줄 알고 선(善)에 도달할 것이다.’”[子曰:“(1)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2)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위정爲政」] 공자가 인을 강조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법을 부정적으로 보았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공자의 말은 교묘한 수.. 2022. 12. 22.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2) : 정치사상가로서의 탁월성 ①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2) : 정치사상가로서의 탁월성 ① 노자에서 한비자로 : 도가와 법가 사마천은 「노자한비열전」의 평가하는 글[贊]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자가 귀하게 여기는 도는 허무로, 무위(無爲)하면서 사물에 따라 응대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의 언어가 미묘해 알기 어렵다고 하겠다. 장자는 도덕을 폭넓게 해석해 마음껏 논의를 벌였는데 요체는 역시 저절로 그러한 상태[自然]로 귀착한다. 신자(申子, 신불해)는 부지런히 애써 명칭에 따라 실상을 따지는 일에 주장을 펼쳤다. 한자(韓子)는 법률을 가져와 일의 실정에 들어맞도록 했으며 시비를 밝혔으나 극단에 이르러서는 잔인하고 각박해 은혜가 적었다. 이들은 모두 도덕이라는 뜻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노자가 심원했다.”[老子所貴.. 2022. 12. 8.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1) : 한비자 개요 ⑦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1) : 한비자 개요 ⑦ 주요개념(2) 술(術)·법(法) : 세를 자세히 논의했으므로 술과 법은 간략히 논의해 보자. 술과 법은 편을 따로 두어 논란을 벌이지 않는다. 『한비자』 전편에 걸쳐 술법이란 표현이 자주 보이는데 법과 술을 중시해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술은 앞에서 본 「내저설 상」(內儲說 上)에 칠술(七術)이라는 부제가 붙었듯 군주가 신하를 통제하는 데 쓰는 일곱 가지 통치방법 혹은 기술을 말한다. 한비는 술을 신하를 대상으로 임금만이 구사하는 고도의 책략으로 설명한다. 「내저설 하」(內儲說 下)는 육미(六微)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신하들의 미묘하고 깊은 속마음을 이해하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의미다. 육미 역시 신하의 알 수 없는 속마음을 임금이 파악하.. 2022. 11. 24.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0) : 한비자 개요 ⑥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10) : 한비자 개요 ⑥ 주요개념(1) 한비를 보통 법가의 완성자라고 말한다. 법가에는 세 조류가 있다. 신도(愼到)의 세(勢), 신불해(申不害)의 술(術), 상앙(商鞅)의 법(法). 이들은 모두 한비의 선구자로 이들의 저술은 한비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한비는 이들을 모두 비판적으로 음미한 뒤 그들의 사상을 소화해 심화시켰다. 전국시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인물들로, 사마천은 신불해와 상앙을 기록했다. 신도는 『한비자』와 『장자』에 기록이 보인다. 이들을 소개하면서 한비가 어떻게 흡수했는지 보도록 하자. 세勢 : 신도(愼到)에 대한 기록은 『장자』(莊子) 「천하」(天下)에 보인다. 신도에 대한 가장 상세한 기록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데 장자가 기록한 신도.. 2022. 11. 10.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