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140

[행설수설]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문자를 아예 만들어버리는 유목민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문자를 아예 만들어버리는 유목민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몽골어를 배워 언어의 장벽을 넘은 파스파 몽골의 대칸 밑에는 많은 칸들이 있었어요. 칸들은 각국에 침략을 해서, 어떤 칸들은 약탈과 학살을 했고, 어떤 칸들은 사원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보호하였습니다. 이렇게 침략과 충돌이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파스파(phags-pa)는 고담 칸의 야영지에서 몽골어를 익히고 있었어요. 왜 몽골어를 배우고 있었을까요? 어떤 세계에 진입하려면 그 언어의 장벽을 통과해야 돼요. 언어를 통해 그 역사와 풍습, 그 삶의 방식을 배워야 내가 자유롭게 그 세계를 헤엄칠 수 있어요. 그래야 나의 성격이나 기질의 미덕을 발휘할 수가 있죠. 우리가 이런 언어의 기운을 돌리지 못하면 무력해져요... 2023. 12. 4.
[이여민의 진료실인문학] 폐경, 다르게 보기! 폐경, 다르게 보기! 50대 중반의 친구가 ‘폐경’ (폐경(閉經);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저하되면 더 이상 여성 호르몬을 생산하지 않는다. 이때 나타나는 현상을 폐경이라 한다. 최근에는 폐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완경(完經)’이라고도 표현한다. 이 글에서는 폐경으로 표기한다.)되니 새벽 4시면 눈뜨고, 4월인데도 추워서 내복을 입는다고 했다. 나는 친구에게 이제 몸이 변하는 중이니, 커피를 줄이고 내복 입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자고 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31살이 된 딸이 “폐경 증상에 대해 엄마처럼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내 친구의 어머니를 보면 약을 먹어서 추운 것을 없애려고 해. 그러니 엄마가 ‘다르게 보는 폐경’에 대한 글을 쓰면 어떨까?” 폐경, 꼭 치료.. 2023. 12. 1.
[미야자키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제각각의 모습으로 크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크다 미스테리의 신, 토토로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다섯 살짜리 메이가 그들한테 붙여준 이름입니다. 진짜 이름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들은 아주 옛날, 이 나라에 거의 사람이 없었을 때부터 이곳 숲속에 살아왔습니다. 수명도 수천 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큰 토토로는 2미터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푹신푹신한 털에 덮인 큰 수리부엉이인지 너구리인지 곰인지, 이 생물은 요괴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을 위협하지는 않고 마음 가는 대로 느긋하게 살아왔습니다. 숲속의 동굴이나 고목의 빈 구멍에 살며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째서인지 이 영화의 주인공 사츠키와 메이의 어린 자매들한테는 들키고 말았습니다. 소란스러움이 싫어 인간들과 함께한 적은 한번도 없던 토토로들이었지만, 사츠.. 2023. 11. 30.
[내인생의주역시즌2] ‘꼰대’가 아닌 ‘리더’의 신묘한 용의 능력 ‘꼰대’가 아닌 ‘리더’의 신묘한 용의 능력 重天 乾(중천건) 乾, 元, 亨, 利, 貞. 건은 만물을 시작하게 하는 근원이고, 만물을 성장시켜 형통하게 하고, 만물을 촉진시켜 이롭게 하고, 만물을 완성시켜 바르게 한다. 初九, 潛龍勿用. 초구효, 물에 잠긴 용이니 쓰지 말라.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구이효, 용이 나타나 밭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无咎. 구삼효, 군자가 종일토록 그침 없이 힘쓰며 저녁이 되어도 두려운 듯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 九四, 或躍在淵, 无咎. 구사효, 혹 뛰어 오르거나 연못에 있으면 허물이 없다.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구오효, 날아오른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 上九, 亢龍有悔. 상구효, 너무 .. 2023.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