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378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 저자 후기] 읽기의 애니미즘 읽기의 애니미즘 오선민『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북드라망, 2024)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읽기의 활력’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게끔 이끈 책이기도 합니다. ‘읽기의 애니미즘’을 본격적으로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이 책이 만들어진 과정의 인연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저는 2023년 가을부터 24년 초봄까지 북드라망 홈페이지를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에 대한 해석을 차례로 연재를 했습니다. 그 전에는 인류학 답사 밴드 ‘인문세(인문공간세종)’에서 23년 초봄부터 초여름까지 10차례, 그리고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개봉에 맞춘 영화 토크 1회에 달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를 감상하는 연속-집중 세미나를 했습니다. 책은 미야자키 하야오.. 2024. 11. 21.
『한뼘 양생』 리뷰 - 양생의 비법 양생의 비법보경(남산강학원) 기억난다. 올해 봄, 몸을 축 늘어뜨린 채 방문 앞에 기대어 서 있던 내 모습이. 몸에 힘이 없어서 집에 일찍 들어온 날이었다. 그때 내가 느꼈던 두려움과 서러움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봄이었다. 만물에 새싹이 피어오르는 계절이라, 봄바람에 덩달아 나도 신이 났다. 책도 많이 읽고 싶고, 세미나도 이것저것 신청하고, 여행도 자주 다니고 싶었다. 더군다나 몇 년 전부터 안 좋았던 몸이, 해가 지날수록 나아지고 있었다. “나 다시 예전처럼 건강하잖아!” 마음이 앞서, 며칠 동안 무리했더니 바로 몸에 신호가 왔다. 몸에 힘이 없어, 책상에 앉아 있기 힘들었다. 집으로 일찍 귀가했다.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뚱이를 보니, 서러움이 밀려왔다.3-4년 전부터, 몸이 안 좋아 일상을 유지.. 2024. 11. 20.
『한뼘 양생』 리뷰 - 타자의 돌봄이 곧 나의 돌봄이다 『한뼘 양생』 리뷰 - 타자의 돌봄이 곧 나의 돌봄이다 황지연(사이재)                                                                             여기 독박육아 아니 독박돌봄을 자처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문탁네트워크의 수장 문탁 선생님이다. 주위에서 뜯어 말렸음에도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어머니를 10년 동안 지극정성 아니 지극당연함으로 모셨다. 허나 그것이 낭만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어머니를 좌충우돌 간병하면서 ‘노년의 실존 양식’에 대하여,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곡진하게 묻고 그 생각을 여기 이 책  『한뼘 양생』에서 풀어냈다.  “오늘 밤 죽게 해주세요.” 저자의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딸 앞.. 2024. 11. 19.
『한뼘 양생』 리뷰 - 못 걷고 못 뛰는 몸으로도 당당하게 못 걷고 못 뛰는 몸으로도 당당하게  곽승희(감이당 대중지성) 몇 년 전 ‘이런 게 노쇠해진다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에 당황스러운 적 있었다. 마을버스 안에서 균형을 잡은 채 서 있는 일이 힘들었다. 아무것도 잡지 않고 하차 문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하차문 계단에서 인도에 폴짝 뛰어내리는 것도 역시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균형을 잡고, 평소보다 조금 빨리 걷고, 살짝 뜀박질을 하는 그 모든 행동에 어깨와 척추와 무릎과 발목이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몸의 기능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러자 우울해졌다. 앞으로도 ‘이런 몸’에서 살면 어쩌지 걱정스러웠다. 억울함도 생겼다. 난 아직 이럴 나이가 아닌데! 만약 몸이 회복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노화만 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한동안 이런.. 202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