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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좋다86

[불교가 좋다] 슬픈 감정을 환기시키기 슬픈 감정을 환기시키기 질문자1: 예전에는 드라마 볼 때 그렇게 감정이입이 안됐는데, 요즘 가을이 되면서 인물들한테 감정이입이 너무 심해져서 볼 때마다 울고 있는 거예요. 그게 저의 고민이에요.  정화스님: 갱년기에는 자동으로 그렇게 돼요. (하하하) 신체의 변화가 있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라고만 해요. “안 그랬으면 좋겠다.” 하면 괴로워져요. 그런데 그 상태에서 너무 울고 있으면 울음이라는 감정 채널이 강화돼 자기를 슬프게 만들잖아요. 그러면 일어나서 잠깐 산책을 해야지요. 거기 있으면서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지요. 그게 너무 불편하면 연속극 보는 것을 포기하고 잠깐 일어나야 해요. 신체가 훈련을 통해서 생각의 루트나 감정의 루트가 바뀌지만, 가만히 두어도 저 나이 .. 2025. 3. 27.
[불교가 좋다] “각자 다른데 높낮이를 구별할 수가 있느냐” “각자 다른데 높낮이를 구별할 수가 있느냐”  질문자1: 저는 글쓰기를 하고 나면, 저를 되게 많이 부정하게 돼요. 특히 글쓰기에 대해서.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나를 좀 긍정을 해볼까’하는 것과 ‘왜 꼭 글쓰기와 만나면 이렇게 내가 못나고 나를 비난하게 되는지’ 좀 풀고 싶어요.  정화스님: 지금 거기서 읽는 책들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웃음) 그 사람도 괴로워하면서 썼는데, 어쩌다가 수천 년 수백 년 수십 년을 남아 있어요. 지금 거기서 본 책들은 대부분 다 그런 책들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하나 썼는데, (앞으로 오십 년 뒤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알 수 없는 책인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책하고 지금 내가 쓰는 것하고 그걸 본인이 알게 모르게 항상 여기에다 본인을 맞추고 있는 것이지요... 2025. 3. 14.
[불교가 좋다] ‘그냥 지켜보기’ ‘그냥 지켜보기’  질문자1: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면 만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저는 그런 노력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노력을 해야 만날 텐데 ‘내가 왜 이러지?’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고… 정화스님: 지금 20대가 일반적으로 베이스에 깔고 있는 생각이 같은 생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좋아할 수도 있고 만날 수도 있지만, 가정을 이뤄서 아기를 낳고자 하는 생각 자체가 별로 없어요. 우리나라가 지금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불평등지수가 높은 걸로 3등 안에 들어갈 거예요. 갑을 관계는 거의 1등을 가고요. 그런데 옛날에는 이런 것을 보는 것을 어른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먹는다는 식으로 합리화가 됐었어요. 지금은 어른들의 말을 들어도 떡도 나오지 않아... 2025. 1. 22.
[불교가 좋다] 지금 나를 그대로, 그럴 수 있다고 보는 훈련 지금 나를 그대로, 그럴 수 있다고 보는 훈련 질문자1: 저는 아버지를 많이 미워하고 어머니한테는 되게 많이 미안해하는 게 있어요. 이번에 화성에서 니체를 공부하고 있는데, 원한과 양심의 가책이 같은 심리적 매커니즘에서 나온 거라고 설명을 하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정화스님: 앞서 말한 대로 미워하고 내가 고마워하고 하는 두 가지 맥락이 어떤가를 떠나서, 그것 자체에서 지금 나한테 어떻게 당장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예를 들어 아버지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미워하는 감정이 나오게 되어있어요. 이것은 내가 쌓으려고 해서 쌓은 것도 아니고, 미워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30년 살다 보면 언제 그렇게 되어있는 거예요. 같은 상황인데 그 상황을 아버지를 안 미워하는 딸도 있을 수 있고, 같은 상황인.. 202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