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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문장75

‘평범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상(相) ‘평범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상(相) 이렇게 즉비(卽非)는 이름이나 개념을 좇아가지 않는 순간을 말한다. 나도 감이당에서 인문학 공부를 통해 ‘즉비’의 순간을 경험했던 적이 있다. 과거에 나는 ‘잉꼬부부로 토끼 같은 자식들을 가지면 행복한 가정’을 이룬 것이고 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상(相)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목표로한 가정의 형태가 완성되었을 때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해 행복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견해가 진정한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다가 이혼으로 잉꼬부부가 해체되자 무척 괴로웠다는 점이다. 그런데 인문학 공부를 통해 ‘행복하고 단란한 4인 가정’이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우리의 뇌에 심어진 일종의 이미지임을 알게 되었다.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가정의 모습은 실체가 아니라 이미지.. 2022. 11. 29.
청춘, 사유하기 좋은 시기 청춘, 사유하기 좋은 시기 그런 점에서 사문유관은 하나의 사건이다. 결정적 변곡점으로서의 사건. 그동안 잠재태로만 흘러다니던 내면의 파동이 어떤 마주침에 의해 문득! 아주 명료한 현실태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끊어졌다. 그리고 이 사건은 청년이라는 신체적 조건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무릇 청춘이란 본디 실존적 질문에 휩싸이는 시기다. 왠 줄 아는가? 에너지와 기운이 넘쳐서다. 질문을 하는 데도, 방황을 하는 데도 체력이 필요하다. 그저 추상적인 사고만으론 절대 불가능하다. 집요해야 하고 끈질겨야 하고 긴장감이 넘쳐야 한다. 즉, 신체적 활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앞의 스토리에 나오는 활쏘기 무공을 환기해 보라. 저런 에너지라면, 저 에너지가 활이 아니.. 2022. 7. 27.
이희경, 『이반 일리치 강의』 - 자기 삶을 스스로 사유하고 창조하라 이희경, 『이반 일리치 강의』 - 자기 삶을 스스로 사유하고 창조하라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인문학 공동체 생활을 처음 시작할 무렵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그때 알았다. ‘아 대학을 꼭 안 나와도 되는구나!’ 사실 내가 3,000만 원의 학자금 대출과 맞바꾸며 한 장의 졸업 증명서를 받았을 때는 꽤 허무했다. 대학교에서 배운 게 무엇이었던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던가? 어떤 삶의 기예나 배움이 아닌, 그저 취업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는 “사회적 명령”에 대해 그제야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사제 출신인 이반 일리치는 1970년대에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학교 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을 구조적이고 체계적으로 탈락시.. 2022. 3. 31.
공부로 자립할 수 있는 '실전 글쓰기 팁'! - 씨앗문장 쓰기 자립 훈련 아무리 다양한 지식과 좋은 성인들의 말을 알고 있어도 그것을 내가 살아가는 데에 쓸 수 없다면 그것은 아무 쓸모없는 죽은 지식일 뿐이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공부는 이런 식의 다양한 지식과 정보들을 머리에 무작정 박아 넣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배우고 익힌 것들을 내 삶과 연결하고 있느냐이다. - 『청년백수 자립에 관한 한 보고서』, 140쪽 거창하게 ‘글쓰기’는 아니고, 그렇다고 ‘글쓰기’를 훈련하는 방법이라고까지 하기도 좀 뭐한, 말하자면 ‘글쓰기’에 습관을 들이는 좋은 방법이 있다. 북드라망 출판사 블로그를 자주 찾는 분들이라면 자주 보셨을 형식이다. 책에서 고른 짧은 문장(씨앗문장)을 하나 놓고, 그에 딸린 짧은 글을 지어 보는 것이다. 일단, 이게 좋은 이유는 많은 분들이,.. 2016.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