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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는 귀여워16

[아스퍼거는 귀여워] 아빠와 아들, 둘 만의 방콕 여행기 아빠와 아들, 둘 만의 방콕 여행기 글_모로일리치 약국과 로이약차에서 일하고 있다.열심히 쌍화탕을 달이고, 약차를 손질한다.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해외에서 감자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미아방지 목걸이라도 해야 하나?” 말이야 방구야. 초등학교 6학년에 키 172cm인 아이를 잃어버릴 걱정을 하다니. 아무리 장애가 있다 한들, 아이가 자란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남편의 말에 웃음이 났다. 물론 내가 없어서 불안한 마음은 알겠지만… 그건 좀 심하지 않니? 남편은 여행을 좋아한다. 물론 나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남편만큼은 아니다. 우리는 결혼 후 코로나 시절을 제외하고는 일 년에 한두 번씩 해외여행을, 수시로 국내여행을 다녔다. 여행을 가게 되면 지겨운 집안일에서 벗어나.. 2025. 10. 21.
[아스퍼거는 귀여워] 아빠라는 이름의 타인 아빠라는 이름의 타인 모로(문탁 네트워크)일리치 약국과 로이약차에서 일하고 있다.열심히 쌍화탕을 달이고, 약차를 손질한다.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아스퍼거는 귀여워’ 연재를 시작한 지 일 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분이 글을 읽어주시고 피드백을 보냈다. 분명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딱 하나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 있었다. “남편은 뭐래?” 남편? 곤란한 질문이다. 언제부턴가 “남편 이야기도 써야 하는 거 아냐?” 라는 의견도 들렸다. 씁… 그래. 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여태껏 미뤄오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분명 감자가 자라나는 데 아빠의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정말 미미하다. 감자 목욕 담당이긴 했지만, 새벽에 12번을 .. 2025. 9. 16.
[아스퍼거는 귀여워] 홈스쿨링? 대안학교? 중학교 선택의 길목에서 홈스쿨링? 대안학교? 중학교 선택의 길목에서 모로 (일리치 약국과 로이약차에서 일하고 있다. 열심히 쌍화탕을 달이고, 약차를 손질한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살면서 수많은 선택(한다고 느껴지는)의 순간들이 있다. 가벼운 선택이라고 해도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도대체 ‘저녁은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 같은 작은 일이라도 말이다. 하루에도 크고 작은 선택들이 줄지어 이어지지만, 대부분은 마음속에서 어떤 합의에 이른다.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감각.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에 대한 이야기다. (전에 글에서도 썼지만) 나의 소박한 소원은 감자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거였다. 어린이집도 졸업하지 못했으니, 초등학교까지.. 2025. 8. 12.
[아스퍼거는 귀여워] 사회성은 자란다 사회성은 자란다 모로(문탁 네트워크) 일리치 약국과 로이약차에서 일하고 있다.열심히 쌍화탕을 달이고, 약차를 손질한다.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띠리링~’ 알람이 울린다. 일요일 오후 2시. 혹시나 잊어버릴까 알람까지 맞춰놨다. 감자가 처음으로 친구 집에 혼자 놀러 가는 날! 미리 빵집에 가서 친구와 같이 먹을 빵을 몇 가지 샀다. 이걸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옆에 있던 남편은 “가서 인사는 제대로 할까?” 라며 걱정한다. 그래 방문예절을 가르쳐야겠네.“감자야, 집에 들어가면 먼저 친구 부모님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드려. 그리고 이 빵을 건네주면서 ‘엄마가 전해주라고 했어요.’라고 이야기하는 거야. 할 수 있지? 가서 뛰지 말고, 말씀 잘 듣고, 맛있는 거도 많이 .. 2025.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