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탁네트워크98

[지금, 이 노래] 도치(Doechii), ‘나쁜 계집애’―래퍼의 완성형 도치(Doechii), ‘나쁜 계집애’―래퍼의 완성형 송우현(문탁네트워크) 도치(Doechii) - CATFISH / DENIAL IS A RIVER (Live From The 67th Grammy Awards/2025)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금 가장 핫한 여성 아티스트를 소개해 볼까 한다. 팝 장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사브리나 카펜터’나 ‘찰리 xcx’ 같은 아티스트도 있지만, 역시 내가 주목하는 이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힙합 앨범 상을 받은 ‘도치’(Doechii)다.도치는 ‘Daniel is a River’라는 곡으로 빠르게 유명세를 탔는데, 이 곡은 도치의 전 남자친구가 다른 동성 친구와 바람이 난 일, 헤어진 이후 전 남자친구가 다시 도치 집에 찾아와 폭력을 행사한 일.. 2025. 3. 24.
[현민의 독국 유학기] 두부와 나단 두부와 나단  아래의 쓰여진 이야기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시하며, 화자를 나나라는 인물로 칭한다.   두부 두부는 나나가 이 곳에서 만나 알게 된 유일한 한국 사람이다. 과거에 어디 하나 엮인 데 없이 말이다. 작년 겨울, 두부는 한국에 가는 동안 방을 맡길 사람을 찾고 있었다. 집이 없던 나나는 우연히 두부의 방을 보러 가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더 길게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아 단기임대는 무산되었지만, 나나는 두부를 놓칠 수가 없었다. 한번 만났지만, 이 맑은 얼굴의 여자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새해를 핑계 삼아 떡국을 먹자고 두부를 집으로 초대하며 인연은 이어지게 되었다. 두부를 볼 때마다 그에겐 어딘가 단단한 마디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고생하여 결국엔.. 2025. 3. 18.
[기린의 걷다보면] 시코쿠 순례길을 걷다(2) 시코쿠 순례길을 걷다(2)  4. 반야심경을 독송하다 순례 넷째 날은 마쓰야마에 위치한 53번 절 원명사에서 시작했다. 절의 산문을 들어서면 우선 미즈야(水屋)라는 곳에서 손과 입을 헹군다. 졸졸 흐르는 물이 넘치는 통(돌이나 나무로 만든)위에 자루가 긴 바가지가 걸쳐져 있다. 처음에는 식수인 줄 알고 마셨다가 나중에야 산문에 들어선 순례자가 입을 헹구고 손을 닦는 정화 의례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종을 치는 찰소로 가서 종을 치면서 자신의 방문을 고한다. 이것도 순례자들이 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본당 앞에 비치된 장소에 양초와 향을 올리고 참배를 한 후, 본당을 참배하고 불경을 낭송한다. 이어서 홍법대사를 모셔둔 대사당을 참배하고 나서, 납경소로 가서 납경을 받으면 절에.. 2025. 3. 13.
[기린의 걷다보면] 시코쿠 순례길을 걷다 (1) 시코쿠 순례길을 걷다 (1)  1.  진짜 가는구나 일본의 시코쿠 순례길 걷기, 오랫동안 해 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삼십 대 중반부터 한번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다. 공동체에 온 후 같은 바람을 품은 친구를 만났고, 다른 친구까지 뭉쳐서 한 달에 5만원씩 여행경비를 모았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5년의 시간이 흘렀고 여행 일정은 마냥 미루어졌다. 올해는 꼭 가자고 9월 출발을 계획하고, 5월에 일본 마쓰야마행 비행기티켓을 예약했다. 각자 일정에 치여 별다른 준비도 못했다. 그 사이 8월 태풍이 일본 열도를 휩쓸고 갔다고 하고, 지진도 잦을 예정이라는 기사를 흘려들으며 가야 가는구나 했다. 9월인데 연일 34~5도를 찍는 온도계를 볼 때는 못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예정.. 2025.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