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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네트워크99

[지금, 이 노래] 3분 남짓의 회복 시간 _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라메르(La mer) 3분 남짓의 회복 시간 _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라메르(La mer) 정군(문탁 네트워크) 최근 한 두달 사이에 여러가지 신변상의 변화들을 겪는 중이다. 방학을 맞았던 세미나와 강의들이 개학을 했고(그래서 바빠졌고), 수두증 진단을 받은 후 넘어져서 척추압박골절까지 당한 엄마는 여전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다(그래서 정말 심란하다). 이렇게 상황만 써놓고 보면 정말 아무 틈도 없이 바쁠 것 같지만, 일상이라는 게 그렇지가 않다. 아무리 바쁜 중에도 잠깐 숨돌릴 틈이 없을 수는 없고, 그래서 멍한 사이에 무력감이랄지, 우울감 같은 것에 젖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잠깐 젖어들었던 그 기분은 말 그대로 잠깐이지만, 다시 돌아오는 데에는 한 두시간이 필요해진다. 음악은 그 시간을 줄여준다... 2025. 9. 5.
[토용의 서경리뷰] 우임금이 구현한 상상 속의 천하 우임금이 구현한 상상 속의 천하 토용(문탁 네트워크)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서 2019년 가을 한문강독 세미나는 중국 성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그 때 갔던 곳 중 하나가 도강언이었다. 도강언은 2200여년 전 진(秦) 소왕(昭王) 때 이빙(李氷) 부자가 세운 수리 시설이다. 민강의 범람으로 살기 힘들었던 사천지역은 도강언 덕분에 곡창지대로 바뀌게 된다. 사천은 이로써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지역을 뜻하는 천부지국(天府之國)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강 가운데에 있는 물고기 부리 모양 같이 생긴 어취(魚嘴)는 물을 외강(外江)과 내강(內江)으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보기엔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지 않는데 이거 하나로 물줄기를 바꾸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니 새삼 놀라웠다. 마침 당시 『서경書經』을.. 2025. 9. 2.
[지금, 이 노래]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소중합니다- 제이통 – Pinecone Rock (Feat. 로다운30)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소중합니다 - 제이통 – Pinecone Rock (Feat. 로다운30) 송우현(문탁네트워크) 나는 최근 힙합 공연을 거의 가지 않았다. 힙합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중학교 때부터 워낙 많이 다닌 탓에 ‘힙합 공연’이 전해주는 신선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그 규모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연마다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제이통’이라는 래퍼의 ‘Vegetable Day 2’라는 공연에 관심이 갔다. 제이통은 내가 중학생 때부터 참 좋아하던 래퍼인 데다가, 공연의 주제가 ‘모두와 야채 스프를 끓여 먹는다’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래퍼 ‘제이통’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대부분의 미국.. 2025. 7. 25.
[나의 은퇴 이야기] ‘불쉿 잡’(Bullshit Job)에서 탈출하기 ‘불쉿 잡’(Bullshit Job)에서 탈출하기 서해(나이듦연구소) 회사 그만두고 싶은 병 IT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나는 운이 좋게 작은 IT벤처기업의 초창기 멤버로 입사해 회사의 성장을 함께했다. 물론 실패와 고난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업계에서 평판과 인지도를 높여갔다. 입사 후 10년쯤 되었을 때, 회사는 새로운 시류에 편승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그렇게 회사가 잘 나가기 시작할 무렵부터 나의 ‘회사 그만두고 싶은 병’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는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흔히 말하는 매너리즘의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내가 새롭게 마주한 세계는, 기존의 방식대로 차근차근 하나하나 조각을 맞추며 어떤 형상을 만.. 2025.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