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탁네트워크99 [지금, 이 노래] 격양가(擊壤歌) & 섹스피스톨즈의 Anarchy in the UK 2025년 북드라망 블로그의 새로운 코너로 '지금, 이 노래'를 시작합니다. 공동체 네트워크의 일원 중 (현재까지는) 유일무이한 뮤지션인 송우현 샘과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음악덕후이자 어떤 음악에도 귀를 맞출 수 있다고 자부하는 정승연 샘이 매 달 한 곡씩(혹은 두 곡씩) 소개해 드립니다. 금요일에 찾아올 '지금, 이 노래'를 들으며 다가올 주말을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격양가(擊壤歌) & 섹스피스톨즈의 Anarchy in the UK 정승연(문탁네트워크) 작년 12월3일 밤의 그 사태 이후로 온 나라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를 상태가 되었다. 황당한 일을 너무 진지하게 저지르는 걸 보고 처음엔 조금 웃겼고, 서서히 밝혀지는 내막을 보면서는 어이가 없는 걸 넘어서 맷돌마저 사라진 기.. 2025. 1. 10. [기린의 걷다보면] 무모한 도전, 그리고 '우리' 무모한 도전, 그리고 '우리' 1.‘걷⸱친⸱초’ 를 시작하다 친구들과 함께 걷기를 시작했다. (이하 걷친초) 라는 긴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걸었던 둘레길 중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걸으면 좋겠다는 길을 골라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4월에 시작하여 첫 길을 양평 물소리길 4코스로 정하고 친구들을 모았다. 그러고 나면 그 길을 미리 사전 답사를 했다. 알고 있던 길이지만 다시 걸으면서 어느 지점에서 쉬어야 할지, 도시락을 먹으면서 수다도 펼칠 장소 등을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혼자서 걸을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새록새록 눈에 들어왔다. 그 길을 친구들과 함께 걸을 상상을 하면 지루할 틈이 없었던 답사였다. 걸을 날짜가 다가오면서 수시로 일기예보를 검색하며 날씨를 체크했다. 첫 걷기가 예정된 날은 .. 2025. 1. 8. [현민의 독국유학기] 바램이 삶이 되려면 바램이 삶이 되려면 최근에는 집 재계약과 전기세, 정원 가꾸기로 매일매일 그룹채팅방이 시끄러웠다. 급한 문제가 있을 때 우리는 임의적으로 회의를 만들지만 회의 시간을 잡기란 굉장히 어렵다. 생각보다도 더 12명이 한집에 머무르는 때는 드물기 때문이다. 사는 사람도 금방 바뀌고, 매일 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4년이 된 이 셰어하우스에 현재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알론소다. 중앙 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한국보다 더 적은 인구가 사는 코스타리카에서 온 그는 이 도시에서 현대무용 학교를 다닌다. 그는 댄서다. 최근 그의 학교에서는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졸업하는 학년을 위한 공연을 열었다. 알론소는 셰어하우스 톡방에 공연 정보를 공유해줬는데, 티켓 값이 생각보다 비싸 못 가겠군 하던 차였다. 공연 오냐고 묻는 그.. 2024. 12. 27. [기린의 걷다보면] 아버지의 걷기 아버지의 걷기 영화 를 보았다. 노년의 주인공은 도쿄 시내 중심가에 있는 공중 화장실 청소부다. 영화가 시작되면 새벽녘 이웃집 할머니의 빗질 소리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주인공이 나온다. 이부자리를 개키고 세수를 하고 수염을 다듬고 윗방에 키우는 식물들에게 물을 준다. 그러고는 작업복을 입고 문 앞에 정리해둔 소지품을 챙기고는 문밖으로 나선다.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를 뽑아 차에 오른다. 차 안에 보관해둔 낡은 테이프들 중에서 하나를 택해 틀어 놓고 캔커피를 마신다. 시동을 걸고 집을 나서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자신이 맡은 구역을 돌며 화장실 청소를 하는 동안 같이 일하는 젊은 동료의 수다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그저 빙그레 웃을 뿐. 변기를 닦고 세면대의 물기를 털어내고 휴지통을 처리하는.. 2024. 12. 10. 이전 1 ··· 4 5 6 7 8 9 10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