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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네트워크97

[기린의 걷다보면] 무모한 도전, 그리고 '우리' 무모한 도전, 그리고 '우리'  1.‘걷⸱친⸱초’ 를 시작하다 친구들과 함께 걷기를 시작했다. (이하 걷친초) 라는 긴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걸었던 둘레길 중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걸으면 좋겠다는 길을 골라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4월에 시작하여 첫 길을 양평 물소리길 4코스로 정하고 친구들을 모았다. 그러고 나면 그 길을 미리 사전 답사를 했다. 알고 있던 길이지만 다시 걸으면서 어느 지점에서 쉬어야 할지, 도시락을 먹으면서 수다도 펼칠 장소 등을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혼자서 걸을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새록새록 눈에 들어왔다. 그 길을 친구들과 함께 걸을 상상을 하면 지루할 틈이 없었던 답사였다. 걸을 날짜가 다가오면서 수시로 일기예보를 검색하며 날씨를 체크했다. 첫 걷기가 예정된 날은 .. 2025. 1. 8.
[현민의 독국유학기] 바램이 삶이 되려면 바램이 삶이 되려면 최근에는 집 재계약과 전기세, 정원 가꾸기로 매일매일 그룹채팅방이 시끄러웠다. 급한 문제가 있을 때 우리는 임의적으로 회의를 만들지만 회의 시간을 잡기란 굉장히 어렵다. 생각보다도 더 12명이 한집에 머무르는 때는 드물기 때문이다. 사는 사람도 금방 바뀌고, 매일 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4년이 된 이 셰어하우스에 현재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알론소다. 중앙 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한국보다 더 적은 인구가 사는 코스타리카에서 온 그는 이 도시에서 현대무용 학교를 다닌다. 그는 댄서다. 최근 그의 학교에서는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졸업하는 학년을 위한 공연을 열었다. 알론소는 셰어하우스 톡방에 공연 정보를 공유해줬는데, 티켓 값이 생각보다 비싸 못 가겠군 하던 차였다. 공연 오냐고 묻는 그.. 2024. 12. 27.
[기린의 걷다보면] 아버지의 걷기 아버지의 걷기 영화 를 보았다. 노년의 주인공은 도쿄 시내 중심가에 있는 공중 화장실 청소부다. 영화가 시작되면 새벽녘 이웃집 할머니의 빗질 소리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주인공이 나온다. 이부자리를 개키고 세수를 하고 수염을 다듬고 윗방에 키우는 식물들에게 물을 준다. 그러고는 작업복을 입고 문 앞에 정리해둔 소지품을 챙기고는 문밖으로 나선다.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를 뽑아 차에 오른다. 차 안에 보관해둔 낡은 테이프들 중에서 하나를 택해 틀어 놓고 캔커피를 마신다. 시동을 걸고 집을 나서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자신이 맡은 구역을 돌며 화장실 청소를 하는 동안 같이 일하는 젊은 동료의 수다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그저 빙그레 웃을 뿐. 변기를 닦고 세면대의 물기를 털어내고 휴지통을 처리하는.. 2024. 12. 10.
『한뼘 양생』 저자강연회 현장을 공개합니다! 『한뼘 양생』 저자강연회 현장을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 북튜브 독자 여러분! 지난 11월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문탁 이희경 선생님의 『한뼘 양생』 강연회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고, 그 현장을 문탁넷의 후유샘이 후기로도 남겨 주셨었는데요. 이희경 선생님의 강연을 영상으로도 담았습니다. 나이듦과 돌봄, 죽음, 그리고 공부가 어떻게 선생님의 화두가 되었는지, 그 모두를 겪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일상은 어떤 것인지, 강연에 잘 담겨 있습니다. 지금, 잘 나이들고 싶은 모든 분들께 영상을 추천합니다. 2024.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