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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의 읽기-기계] 디지털의 물질성을 탐사하기, 디지털 의존성에서 벗어나기 디지털의 물질성을 탐사하기, 디지털 의존성에서 벗어나기 디지털을 실감하기 : 앎의 번개와 회의의 피뢰침 대체 어떤 사물이나 사태나 습관을 문제로 실감하는 일, 나아가 감수성이 달라지게 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육식이나 흡연을 생각해보자. 그것이 환경과 건강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아무리 들어도 대부분의 경우 고기도 담배도 쉽게 끊지 못한다. 반대로 상식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는데도, 심지어 주변 사람들이 즐기고 권하는데도 육식과 담배가 불편하고 싫어지는 케이스도 있다. 타고난 체질이나 성향을 논외로 한다면, 이러한 ‘느끼는 방식’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이제는 떼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해진 디지털 기술과의 관계를 어떻게 인지하고, 질문하고, 바꿔볼 수 있을까가 고민되기.. 2023. 8. 29.
[나이듦리뷰] 디어 마이 솔로 프렌즈!! 디어 마이 솔로 프렌즈!! 비혼 이야기가 없다! 『에이징 솔로』의 저자 김희경은 기자, NGO 활동가, 문체부와 여가부의 관료를 두루 거치며 ‘순차적 N잡러’로 살아왔고, 결혼 경험이 있지만 아이는 없는, 20년 차 솔로이다. 1967년생이니, 우리 공동체의 기린, 노라, 달팽이, 뚜버기 등과 동년배이다. 이력만 보자면 솔로이긴 해도 (우리와는 달리^^)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자 네임드 작가이다. 그런 그녀도 솔로여서 종종 열패감을 느끼는 것일까? 그리고 솔로로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일까? 확실히 그녀는 “남에게 폐 끼치는 상황을 극도로 꺼린”, 그리고 “나 하나쯤 건사할 역량”이 충분한 매우 주체적인 여성이었다. ‘어쩌다 솔로’가 되었지만 아마 특별한 결핍이 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 2023. 8. 28.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① 공간편 : 변하고 썩는 원더풀 라이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① 공간편 : 변하고 썩는 원더풀 라이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미야자키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보자. 연재는 매 작품을 다음의 세 수준에서 살펴본다. 첫째는 디테일의 독특함과 그 배경 철학을 다루는 ‘공간편’이고, 둘째는 작품 활력을 이끄는 핵심 테마를 분석하는 ‘주제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야자키 최고의 특기인 독특한 인격들을 살펴보는 ‘캐릭터편’이다. 오늘부터 3주 동안은 바람 계곡을 탐사하게 된다. 먼저 작품 제작을 둘러싼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탄생과정 미야자키 하야오는 1960년대 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기린아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8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이들이라면 쉽게 기억할 《미래 소년 코난》,《엄마 찾아 삼만 리》,《알프스 소녀 하.. 2023. 8. 25.
우리 이제 좀... 통하는 거니? 우리 이제 좀... 통하는 거니? 도겸이는 곧 돌을 앞둔 생후 11개월차(벌써!!!)가 되었다. 한 2주 전부터 였을까. 다다다다다, 읏따!, 아바바바바, 온뇬넨녠뉸누등등 온갖 옹알이를 입이 터진 듯 내뱉기 시작했다. 이전의 옹알이와 양도 달랐고, 목소리 톤도 달랐다. ‘이녀석. 또 컸군.’이라고생각하던 찰나 ‘앗빠’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빠를 먼저한 건 좀 배신이다. 이도겸.) 며칠 뒤 ’어마‘를 해주긴 했지만, 맘마와엄마를 아주 혼동해서 사용한다. 흠. 옹알이도 제법하고, 말도 조금씩 알아듣는 것 같아 요즘 이것저것 시도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두 손을 모아 내밀며 ‘주세요’라고 말하니, 조그만 손에 있던 장난감을 엄마의 손에 내어준다. ‘어머머!! 이걸 알아듣다니!!! 너 나눌 줄 아는 사람.. 2023.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