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주역시즌2] 흩어지는 마음을 붙잡는 방법
흩어지는 마음을 붙잡는 방법 風水渙(풍수환) ䷺ 渙, 亨, 王假有廟, 利涉大川, 利貞. 환괘는 형통하다. 왕이 종묘를 두는 데 지극하면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初六, 用拯馬壯, 吉. 초육효, 구제하려고 하되 말(구이)이 건장하니 길하다. 九二, 渙, 奔其机, 悔亡. 구이효, 민심이 흩어지는 때에 기댈 곳(초육)으로 달려가면 후회가 없어지리라. 六三, 渙, 其躬, 无悔. 육삼효, 민심이 흩어질 때에 그 자신만 후회가 없으리라. 六四, 渙, 其羣, 元吉, 渙, 有丘, 匪夷所思. 육사효, 민심이 흩어지는 때에 무리를 이루는 자라서 크게 길하다. 민심이 흩어질 때 사람이 언덕처럼 모이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九五, 渙, 汗其大號, 渙, 王居..
2023. 8. 10.
[민호의 읽기-기계] ‘기계’라는 기괴하고도 찬란한 존재론
욕망과 사회1 ‘기계’라는 기괴하고도 찬란한 존재론 1. “그것은 도처에서 기능한다. 때론 멈춤 없이, 때론 단속적으로. 그것은 숨 쉬고, 열 내고, 먹는다. 그것은 똥 싸고 씹한다. (...) 도처에서 그것은 기계들인데, 이 말은 결코 은유가 아니다.”(들뢰즈/과타리, , 민음사, 23쪽) 들뢰즈와 과타리의 기계라는 개념. 그것은 하나의 기계로서 작동하는데, 무엇보다 내 머릿속의 ‘기계’라는 말의 용법을 고장 내면서 작동한다. 기계라고 하면 으레 따라붙는 이미지들이 있다. 첫째, 능력의 표상. 기계는 부침 없이, 실수 없이, 감정 없이, 흔들림 없이 일을 처리해내는 비범함을 의미한다. 최연소 나이로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운 엘링 홀란드 같은 스트라이커에게 붙이는 ‘득점 기계’. 마이클 잭슨처럼 현란하게..
2023. 8. 9.
[읽지 못한 소설 읽기] 엘리자베스의 생애는 비극적이지 않아
엘리자베스의 생애는 비극적이지 않아 보니 가머스,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심연희 옮김, 다산책방, 2022 (“‘국민학교’에 다녔던 때를 떠올려본다”라고 쓰자마자, [한컴오피스 한글 2014 for MAC]은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자동 수정을 해버린다. 이건 조금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학교’라는 어휘가 가진 이념적이고, 정치적이며, 역사적인 문제야 십분 이해하는 바이지만, 나를 비롯해서 어느 시기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다녔던 학교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였다는 것은 엄연한 경험적 사실이다. 요컨대 그것은 내가 경험한 일이다. 나아가, ‘국민학교’는 문법적인 오류도 아니다. 왜 워드프로세서가 그런 기억과 경험마저 수정하려드는지,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 어쨌든..
2023.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