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781 [아무개의 아무 이야기] 38년 만의 상봉 38년 만의 상봉 1988년 12월 23/24일 밤 10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물론 저도 기억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는 제가 그날 무엇을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날짜를 보고 추측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저는 드라마 그러니까 KBS에서 방영되는 성탄 특집극을 보고 있었습니다. 제목은 . 사실 저는 이 특집극의 제목도 기억하지 못했고, 주연 배우도 ‘윤승원 님(최진실 님과의 CF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면 우리 북드 독자님들은 아마 다들 아… 아시겠지요?)이었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그저 생각나는 건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를 다룬 사극이었다는 것, 주인공이 도자기를 빚는 사람이었고, 마리아상을 직접 만들어.. 2026. 10. 19. [목차의 온도 - 듣기의 윤리] "정의로운 응답하기"_정의에 대하여 / 부정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 [목차의 온도 / 듣기의 윤리]"정의로운 응답하기"_정의에 대하여 / 부정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 문체는, 당연한 말이지만 쓰는 이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특히 글을 자주 쓰는 분들의 글에는 그 분의 성격과 지향과 마음이 묻어납니다. 편집자인 저는 그 마음을 그 냄새를 잘 느낍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체 가운데 김애령 선생님의 글이 있습니다. 철학자인 김애령 선생님의 글은 부드럽지만 예리하고, 분명하지만 단정하지 않고, 개념어로 쓰여진 철학책이지만 구체적 삶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사려 깊은 배려 속에서도 사유에서 한 치의 두루뭉술도 허락하지 않는 철학자의 날카로움이 빛나는 애령 선생님의 글을 참 좋아합니다. 애령 선생님의 이런 면모가 잘 드러난 책 가운데 『듣기의 윤리』가 있습.. 2026. 10. 16. [MZ세대를 위한 사주명리] 수(水) : 다시 철학의 시대 – 근원을 통찰하는 힘 (1) 수(水) : 다시 철학의 시대 – 근원을 통찰하는 힘 (1) 박 보 경(남산강학원)본질을 꿰뚫는 힘 겨울이 왔다. 땅에서 싹이 올라오는 봄, 새싹은 여름이 되면 쑥쑥 뻗어나가 꽃을 피운다. 찬 바람이 불면 열매를 맺고 나머지 잎을 다 놓아버리는 가을을 거쳐 겨울,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모든 생명은 봄을 시작으로 여름, 가을 그리고 갈무리하는 겨울을 통과하는 생명의 마디를 밟는다. 겨울의 때에 씨앗은 차가운 땅속에서 스스로를 갈무리한다. 세상에 태어나 살고, 죽음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행로도 이와 같다. 인간사를 사계절로 바꾼다면 겨울은 생을 성찰하고, 갈무리하는 노년의 단계라 할 수 있다. 목-화-토-금-수 오행에서 겨울은 마지막 마디인 ‘수(水)’의 기운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빠르고, 화려한 ‘여름’을.. 2026. 10. 15. [삶의 혁명가 톨스토이] 무저항과 불복종_국가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다 무저항과 불복종_국가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다 김희진(감이당)명예를 찾아 떠나는 자들 모스크바의 한 기차역, 언제나 환송하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 이곳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귀부인들의 꽃다발 증정, 합창과 즉석연설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가 역사 곳곳에서 벌어진다.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8부의 시작을 여는 장면이다. 러시아의 서남쪽 쿠르스크로 향하는 기차가 의용군들을 태우고 갈 예정인데,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발칸반도다. 브론스키도 여기 있다. 안나가 죽은 뒤 ‘거의 미치광이 같은 상태’가 되어 폐인 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이 기차를 타고 참전하러 간다. 아들을 배웅하러 온 브론스키의 어머니는 지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2026. 10. 14. 이전 1 2 3 4 ··· 9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