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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설수설] 지옥에서의 평정심 – 1959년 라싸, 그리고 달라이라마 지옥에서의 평정심 – 1959년 라싸, 그리고 달라이라마 *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달라이라마의 시험 동쪽에서는 게릴라들의 항전이 계속되면서 중국군이 라싸로 진격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이미 1950년에 라싸의 국경에서 ‘티벳은 중국의 땅이다.’라고 선언을 해버렸죠. 라싸에서 중국군 기지와 티벳 군대가 대치하는 상태로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거의 매일 궁에서 달라이라마는 분노에 가득 차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을 대하는 피로 속에서 자비심을 훈련합니다. 그런데 1959년에 이르러서 양쪽이 참을 만큼 참은 상태를 넘어 부딪치게 됩니다. 1958년부터 달라이라마가 불교 철학 시험공부를 했어요. 필기시험, 암송 시험, 토론 시험을 다 통과해야 박사학위를 받아요. 근데 이 와중에 거기.. 2023. 2. 22.
[요요와 불교산책] 모든 형성된 것은 부서지고야 만다 모든 형성된 것은 부서지고야 만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지금 그대들에게 당부한다. 모든 형성된 것은 부서지고야 마는 것이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었다.(『디가니까야』, 『대반열반경』) 얼마 전 나는 요양병원에 계시던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왔다. 2년 전 고관절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할 때 55키로 가까이 되었던 어머니는 33키로의 뼈만 남은 앙상한 몸으로 돌아왔다. 어머니의 팔다리는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뻣뻣하게 굳은 마른 나무막대기로 변했다. 누공이 생겨서 장루 수술까지 해야 했던 어머니는 남이 비워 주어야 하는 배변 주머니를 찬 데다가 병원에서 얻은 욕창마저 심각한 상태이다. 게다가 요양시설에서 앓은 옴의 후유증 때문인지, 피부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서 그런지 밤.. 2023. 2. 21.
시작하는 힘을 주는 책 한구절④_고미숙,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시작하는 힘을 주는 책 한구절④_고미숙,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어느덧, 2023년이 된 지도 두 달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2023년의 "3"자가 어색하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저희 북드라망에서는 봄을 맞아 "시작하는 힘을 주는 책 한구절"을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책은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입니다. 2023년, 여러분들의 새해 계획에 "돈"이 포함되어 있나요? 여행, 얼마나 저축할 수 있을지, 또 무엇을 살 것인지 등등...! 돈을 어떻게 하면 잘 벌 수 있을까요?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에서 돈의 달인이 되는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빚지고 살지 마라" 사람들은 늘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돈을 잘 .. 2023. 2. 20.
[쉰소리 객소리 딴소리] 친구, 당신이 있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됩니다 친구, 당신이 있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됩니다 “우정은 삶의 ‘본질적’인 요소일 거라고 생각해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가 나에게 말했듯이 우정은 사랑에 비해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사랑의 경우, 당신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아닌지 항상 걱정을 하게 돼요. 늘 슬프고 근심스러운 마음 상태에 놓이게 되지요. 반면 우정의 경우 친구를 2년쯤 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친구가 당신을 무시할 수도 있고 당신을 피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당신이 그의 친구라면, 그리고 그가 당신의 친구라는 것을 당신이 안다면 그걸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 우정은 일단 형성이 되고 나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답니다. 그냥 계속 가는 거예요. 우정에는 어떤 마술적인 게, 일종의 마력 같은 게 있어요.”(호르헤 루이스 보르헤.. 2023.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