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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방광염과 ‘백 명의 의사’ 방광염과 ‘백 명의 의사’ 궁하면 통하는 법! 2018년 겨울 어느 날 아침,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순간 나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비명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휴지에 피가 묻어나왔고 변기에도 피가 흥건했다. 변기에 이미 물이 있어서 더 심각하게 보이는 줄은 알았지만 혈뇨를 본 건 처음이라 놀랐다. 가끔씩 앓던 방광염이구나 싶었지만 평소보다 통증이 너무 심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늘 다니던 병원 비뇨기과에 진료 예약을 했다. 대학병원이라 오후 마지막 차례에나 진료가 가능하단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 시간에라도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걱정이 됐다. 진료 시간까지 화장실에 가지 않을 수는 없을 텐데 통증을 어떻게 참나 싶었다. 절박했다. 어떻게든 통증 완화법을 찾아야 했다. 침이나 뜸을 뜨면 병원에.. 2023. 2. 16.
[내인생의주역시즌2] 에세이 포기자의 곤경 탈출기 [내인생의주역시즌2] 에세이 포기자의 곤경 탈출기 澤水困 택수곤 ䷮ 困, 亨, 貞, 大人吉, 无咎. 有言不信. 곤괘는 형통하고 올바를 수 있으니 대인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初六, 臀困于株木. 入于幽谷, 三歲不覿. 초육효, 밑둥만 있는 나무에 앉아 있으니 곤란하다. 어두운 골짜기로 들어가서 3년이 지나도 볼 수 없다. 九二, 困于酒食, 朱紱方來, 利用亨祀, 征凶, 无咎. 구이효, 술과 밥에 곤궁하지만 붉은 무릎가리개를 한 구오의 군주가 올 것이다. 제사를 드리는 것이 이로우니 나아가면 흉하여서 탓할 곳이 없다. 六三, 困于石, 據于蒺蔾. 入于其宮, 不見其妻, 凶. 육삼효, 돌에 눌려서 곤란하고 가시풀에 찔리며 앉아 있다. 그 집에 들어가도 아내를 볼 수 없으니 흉하다. .. 2023. 2. 15.
시작하는 힘을 주는 책 한 구절③_고미숙,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시작하는 힘을 주는 책 한 구절③ _ 고미숙,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저희 북드라망에서는 봄을 맞이하여 “시작하는 힘을 주는 책 한 구절”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 하고 있는데요, 세 번째 책은 고미숙 선생님의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입니다. 업로드 영상이 포스팅되는 오늘(!)은 바로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사랑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요? 오늘의 책 한 구절로 사랑과 연애의 달인에 한 걸음 다가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랑은 몸의 화학적 변이를 수반한다. 사랑에 빠진다는 건 신체가 전혀 다른 화학적 조성을 갖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화학적 변이를 동력 삼아서 존재는 전혀 다른 궤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만약 그런 변이와 전이를 체험하지 못했다면, 아직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2023. 2. 14.
[공동체, 지금만나러갑니다] 2023 <규문> 사인방의 느릿한 독립 초읽기 2023 사인방의 느릿한 독립 초읽기 은 혜화에 있는 공부공동체다. 채운쌤과 정옥쌤, 그리 네 명의 청년이 공간을 꾸리고 있다. 나는 청년 넷, 혜원 건화 규창 민호와 인연이 있다. 내가 도맡아 진행한 (에서 공부하던 청년들이 2018년에 만든 청년인문학스타트업이다. 5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2022년에 분화되었다.)의 에 이 참가하면서 가까워졌다. 우리는 인문학 공동체에서 보기 드문 ‘장기 거주 청년’이었기 때문에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동질감을 공유하는 것 치고 서로를 따뜻하게 응원하는 사이는 아니다. 장난스럽게 견제하고 은근히 놀리기 바빠서 살가울 틈이 없다. 나는 5년의 활동 끝에 2022년에 를 마무리하고 다시 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의 친구들은 .. 2023.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