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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고 싶은 책들] 해러웨이의 책들 ― “어떤 이야기들이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하다” 해러웨이의 책들 ― “어떤 이야기들이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하다” 김애령 선생님의 신작 『애프터 해러웨이』에서 도나 해러웨이의 글이 난해하다거나 낯설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그녀의 글이 일반화를 경계하고 체계화를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해러웨이 텍스트의 매력은 그 글쓰기 양식과 수사적 표현들에 있고, 그 장치들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풍부하게 읽어 내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해러웨이의 글은 강렬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종의 모험’에 초대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해러웨이는 미국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자이자 과학사학자이다.” 이 소개는, 모든 짧은 소개들이 그런 것처럼,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많이 부족하다. 그녀는 1944.. 2025. 7. 23.
『애프터 해러웨이』 표지의 특별한 뒷날개 글을 꼭 읽어 주세요! 『애프터 해러웨이』 표지의 특별한 뒷날개 글을 꼭 읽어 주세요! 김애령 선생님의 신작 『애프터 해러웨이: 포스트휴먼의 다른 이야기 짓기』 표지는 원미혜 선생님의 그림으로 만들어졌습니다(원미혜 선생님은 여성학자이시자 또 저자인 김애령 선생님의 절친한 친구이십니다). 두 분의 우정의 산물이자 해러웨이의 글에 대한 지적인 응답이기도 한 그림 에 대해 원미혜 선생님께서 직접 설명 글을 쓰셨고, 『애프터 해러웨이』 뒷날개에는 원본 그림과 함께 이 글을 실었습니다. 해러웨이가 촉발한 지적 상상력에 대한 이미지 응답을 독자 여러분께서도 꼼꼼히 읽어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5. 7. 22.
[나의 은퇴 이야기] ‘불쉿 잡’(Bullshit Job)에서 탈출하기 ‘불쉿 잡’(Bullshit Job)에서 탈출하기 서해(나이듦연구소) 회사 그만두고 싶은 병 IT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나는 운이 좋게 작은 IT벤처기업의 초창기 멤버로 입사해 회사의 성장을 함께했다. 물론 실패와 고난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업계에서 평판과 인지도를 높여갔다. 입사 후 10년쯤 되었을 때, 회사는 새로운 시류에 편승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그렇게 회사가 잘 나가기 시작할 무렵부터 나의 ‘회사 그만두고 싶은 병’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는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흔히 말하는 매너리즘의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내가 새롭게 마주한 세계는, 기존의 방식대로 차근차근 하나하나 조각을 맞추며 어떤 형상을 만.. 2025. 7. 21.
『애프터 해러웨이』 지은이 김애령 선생님 인터뷰 『애프터 해러웨이』 지은이 김애령 선생님 인터뷰 1. 이 책은 “해러웨이 이후, 해러웨이를 따라” 그녀의 텍스트를 ‘읽고 쓰고 엮은’ 책이라고 하셨는데요. 왜 ‘해러웨이’일까요? 선생님께서 해러웨이의 어떤 면에 이끌리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해러웨이에 이끌렸던 이유는, 현실의 급박하고 위기적인 사안들이 지닌 혼탁함, 불투명성, 혼종성을 유연하게 들여다보는 시선에 있었습니다. 말끔한 개념으로 가를 수 없고 명료한 틀로 포착되지 않는, ‘위생적’으로 단번에 해결하고 싶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당대의 ‘지저분한’ 문제들, 트러블들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그 시선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유머러스한 비유와 문체로 독자의 사유와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명랑한 사유를 전달하는 전달하는 글이 재미있었고, 그 글이 건네.. 2025.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