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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고 싶은 책들] 해러웨이의 책들 ― “어떤 이야기들이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하다”

by 북드라망 2025. 7. 23.

해러웨이의 책들

― “어떤 이야기들이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하다”

 

김애령 선생님의 신작 『애프터 해러웨이』에서 도나 해러웨이의 글이 난해하다거나 낯설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그녀의 글이 일반화를 경계하고 체계화를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해러웨이 텍스트의 매력은 그 글쓰기 양식과 수사적 표현들에 있고, 그 장치들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풍부하게 읽어 내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해러웨이의 글은 강렬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종의 모험’에 초대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러웨이는 미국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자이자 과학사학자이다.” 이 소개는, 모든 짧은 소개들이 그런 것처럼,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많이 부족하다. 그녀는 1944년에 태어났고, 60년대 페미니스트 제2의 물결 안에서 과학자이자 활동가가 되었고, 후에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글을 썼고, 여전히 활동적이다. ‘생물학 박사,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 의식사학과 및 여성학과 교수’라는 짧은 이력으로는 포괄하지 못하는 해러웨이의 지적 여정, 관심, 생각을 알고 싶다면, 그녀의 친구인 구디브(Thyrza Nichols Goodeve)와의 대담을 엮은 『한 장의 잎사귀처럼』을 읽어 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 해러웨이는 자신의 삶과 사적인 관계, 학자로서의 경험과 관심, 연구에 대해서 어떤 경계도 없이 털어놓는다. 그리고 “‘사이보그’가 당신에게 구체화된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그녀가 “내가 얼마나 한 장의 잎사귀와 흡사한가를 상상하게 된 것이, 하나의 계기였다”고 답한 것을 읽을 수 있다. ‘사이보그’라는 ‘최첨단’의 아이디어를 ‘한 장의 나뭇잎’과 연결짓는 그 독특한 감각이, 우리를 독특한 해러웨이의 글로 초대한다. (김애령, 『애프터 해러웨이』, 「들어가는 말」 중에서) 


김애령 선생님이 초대하는 해러웨이와의 만남에 직접 나설 분들을 위해 다음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 『한 장의 잎사귀처럼』(다나 J. 해러웨이, 사이어자 니콜스 구디브, 민경숙 옮김, 갈무리, 2005)
해러웨이와 예술비평가이자 해러웨이의 제자인 사이어자 니콜스 구디브의 대담집. 영장류학에 대한 페미니즘적 비판, 사이보그 페미니즘 이론 창시, 후기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문화비평 등으로 페미니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해러웨이의 이론이 나오게 된 전기적 배경을 대담을 통해 추적하고 있어, 해러웨이의 이론을 생동감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

 

 


* 『해러웨이 선언문―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에 관한 전복적 사유』(도나 해러웨이, 황희선 옮김, 책세상, 2019)
도나 해러웨이가 발표한 <사이보그 선언>(1985), <반려종 선언>(2003)과 라이스 대학 영문과 교수 캐리 울프와의 대담을 한데 모아 엮은 저작선. 페미니즘과 과학사 분야의 고전의 경지를 넘어, 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에 관한 전복적 사유를 통해 인류에게 영원한 영감을 주는 저작.  

 

 


* 『트러블과 함께하기―자식이 아니라 친척을 만들자』(도나 해러웨이, 최유미 옮김, 마농지, 2021)
가부장제와 이성애주의, 자본주의, 인간중심주의에 끊임없이 균열을 내온 해러웨이는 이 책에서 이러한 사유를 더 밀어붙여 “자식이 아니라 친척을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제시한다. 여기서 ‘친척kin’은 인간이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확장하는 개념이다. 이 도발적 제안은, 절박한 기후위기와 생태 파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망가지고 상처 입은 지구와, 그리고 지구의 모든 인간/비인간 거주자들과 맺는 관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관계의 변화를 위해 우리는 “트러블과 함께”하며 “복수종 생물들과 동맹”하고 “친척”을 만들어야 한다. 

 

 


* 『종과 종이 만날 때―복수종들의 정치』(도나 해러웨이, 최유미 옮김, 갈무리, 2022)
해러웨이는 이 책에서 인간과 여러 종류의 크리터들, 특히 가축이라 불리는 것들과의 상호 작용을 숙고한다. 명품 반려동물에서부터 실험실용 동물 그리고 훈련된 우울증 치료견에 이르기까지, 해러웨이는 동물과 인간의 마주침의 철학적, 문화적, 생물학적 측면들을 능숙한 솜씨로 탐구한다. 이 책에서 그녀는 ‘반려종’ 개념을 발전시켜 가는데, 결국 그녀가 찾아낸 것은, 존중과 호기심 그리고 앎이 동물과 인간의 조우에서 비롯되며 이것들이 인간예외주의에 대항해서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자연의 재발명』(도나 해러웨이, 황희선, 임옥희 옮김, 아르테, 2023)
「사이보그 선언문」을 포함해 해러웨이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쓴 글 열 편을 모은 책. 철학, 문학, 생물학, 동물사회학은 물론 포스트휴머니즘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사이보그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저작이다. 21년 만에 복간되는 이 책을 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황희선과 여성학자인 임옥희가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지식과 사유를 절묘하게 꿰어 내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 사이를 조망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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