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57 “타자에 대한 감수성과 이해의 상실이 비대칭 상황을 낳았다” “타자에 대한 감수성과 이해의 상실이 비대칭 상황을 낳았다” 이 신화에는 일본도(日本刀) 같은 새로운 기술력이 곰과 인간 사이의 대칭성을 파괴하는 시대가 나타나 있다. 활과 화살로 사냥을 할 때, 곰과 인간은 대개 호각으로 싸워 왔다. 그 상태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손에 넣은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만 것이다. 인간은 동물의 존엄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다. 곰은 이러한 인간에게 정정당당하게 결투를 신청한다. 인간과 곰은 싸우고, 결국 둘 다 죽는다. 이런 신화의 내용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매우 잘 암시하고 있다. 손에 쥔 압도적인 힘을 믿고 ‘빈곤한 세계’의 주민들을 무신경하게 대한다면, 인간들은 결국 한 마리의 동물과도 만나지 못할 것이다. 타.. 2025. 8. 4. 『녹색 자본론』 옮긴이 인터뷰 『녹색 자본론』 옮긴이 인터뷰 1. ‘녹색 자본론’은 어떤 의미인가요? 자본주의와 다른 이슬람의 특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책에는 네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요, 글마다 다른 시각에서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세계를 조망합니다. 그중 ‘녹색 자본론’이 표제작이 된 이유는 이 글들을 쓴 계기가 된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2001년 9/11 테러 사건입니다.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졌을 때 저자는 자본주의의 ‘거울’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서구 자본주의와 그 ‘타자’의 마주침을 본 게 아닐까 싶어요. 그것은 바로 당시 ‘악의 축’ 취급을 받았던 이슬람 문명이었죠. 같은 일신교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문명을 구축한 이슬람을 통해 자본주의의 원리를 탐색하려 했던 것이죠.. 2025. 8. 1. 자본주의의 거울 앞에서 다시 생각하는 성장과 타자―나카자와 신이치의 『녹색 자본론』이 출간되었습니다! 자본주의의 거울 앞에서 다시 생각하는 성장과 타자―나카자와 신이치의 『녹색 자본론』이 출간되었습니다!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 속에서 ‘기후위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요즘입니다. 이 위기는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한번쯤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때인데요, 이 고민에 하나의 길을 보여 주는 책 『녹색 자본론』이 출간되었습니다!이 책 『녹색 자본론』의 저자 나카자와 신이치는 우리에게 『대칭성 인류학』으로 유명한 일본의 인류학자입니다. 『녹색 자본론』에는 총 4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요, 이 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오늘날 자본주의가 무엇을 억압하고 배제해 왔는지를 드러냅니다. 신이치는 21세기의 벽두에 일어나 전 세.. 2025. 7. 31. [불교가 좋다] 피드백 받는 게 힘들어요 피드백 받는 게 힘들어요질문자1: 저는 여기서 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서 어떤 피드백을 받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제가 생각했던 거랑 같은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외부에서 시켜서 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마음이 가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의 사기(邪氣)를, 그런 에너지를 좀 떨어뜨리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게 저한테 안 맞는 건지요… 정화 스님: 살아온 과정에서 자기 의견을 편안하게 말하지 못하는 건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에요. 착한 아들딸 신드롬하고 비슷해요. 전에도 제가 한 번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 전에 미국에 대사관에 근무하시는 분이 침례교도인데, 한국에 처음으로 외교관으로 왔어요. .. 2025. 7. 30. 이전 1 2 3 4 5 6 ··· 8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