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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가을 철쭉, 가을 벼 가을 철쭉, 가을 벼 벚꽃이나 살구꽃은 그런 일이 없는데, 철쭉은 종종 가을에 피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날이 화창하게 좋으면 겨울로 가는 중인지 여름으로 가는지 헷갈릴 만도 하지요. 이에 비해 벼이삭은 때에 맞춰 성실하게 익어가고 있네요. 순리대로 무난하게~  열심히 일해서 결실을 맺어도 좋고, 속없이 놀러다녀도 좋은, 이러나 저러나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2024. 10. 24.
[돼지 만나러 갑니다] 멧돼지의 '출몰'과 새로운 '우리' 멧돼지의 '출몰'과 새로운 '우리' 경덕 새벽이생추어리 보듬이(2022~2023). 새벽이생추어리 비질 활동가. 문탁네트워크 공부방, 인문약방 킨사이다 멤버. 오래 머무르고 많이 이동하는 일상을 실험합니다.    얼마 전에 구청에서 이런 문자를 받았다.몇 년 전에 본 뉴스가 떠올랐다. 그때도 멧돼지가 출몰했다. 멧돼지는 어느 고깃집에 들이닥쳤고 사람들은 깜짝 놀라 방방 뛰었다. 몇몇은 의자 위로 올라갔고 몇몇은 그릇이 잔뜩 깔린 테이블을 뒤집어엎었다. 몇몇은 칸막이를 들고 돼지를 출구로 몰았다. 멧돼지는 식당을 한바퀴 돌고 잠깐 버티다가 큰 저항 없이 식당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 영상에서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댓글 하나. "웃긴 게 식당 아수라장 된 이유 자세히 보면 멧돼지는 하나도 안 건드렸는데.. 2024. 10. 23.
[불교가 좋다] 행복하고 잘 살기를 원하세요? 행복하고 잘 살기를 원하세요?  질문자1: 저는 직장생활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상사들 눈치도 많이 봅니다. 배운 대로 마음을 좀 편안하게 유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정화스님: 욕심이 전혀 아니고, 대부분 다 잘 보이려고 훈련되어 있어요. 자식들은 부모한테 잘 보이려고, 한 서너살 먹은 애기가 잘해요. 대부분 그 애들은 무의식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쌓이면서 자기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나중엔 싫은 거예요. 그렇게 어렸을 때 완성되었기 때문에 그냥 직장 상사를 보면 거기에 잘 보이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좋은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이 3년 안에 퇴사하는 게 1/3이에요. 이제 싫은 거예요. 사회가 ‘내가 대놓고 너무 잘 맞출 필요가 없다’라고 하는 게 젊.. 2024. 10. 22.
[현민의 독국유학기] 좋은 이별 나쁜 이별 좋은 이별 나쁜 이별나의 집은 오래된 3층짜리 주택이다. 우리가 살지 않으면 허물어 새집을 지어야만 하는, 12개의 방과 12명의 사람들이 있는 집. 5년 전 레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이 집을 찾고 사람을 모아 셰어하우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이 필요에 의해 이 곳에 모이고 떠나가 지금 내가 이곳에 산다. 각자 사느라 바쁘면서도 우리는 같이 사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서로의 시간들을 경험한다. 내가 이사 온 이후로 집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어 비싸게 세놓으려 했던 집주인이 치솟는 물가 탓에 집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당분간 우리 12명은 집을 구할 필요가 없을 만큼의 넉넉한 기간을 재계약했다. 그리고 가장 오래 살았던 미키와 캐시가 이사를 가 가일과 레오가 들어왔고.. 2024.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