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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주역] 풍요 속의 어둠 풍요 속의 어둠 ䷶雷火豐 豐, 亨, 王假之, 勿憂, 宜日中. 初九, 遇其配主, 雖旬, 无咎, 往有尙. 六二, 豐其蔀, 日中見斗, 往得疑疾, 有孚發若, 吉. 九三, 豐其沛(旆), 日中見沬, 折其右肱, 无咎. 九四, 豐其蔀, 日中見斗, 遇其夷主, 吉. 六五, 來章, 有慶譽, 吉. 上六, 豐其屋, 蔀其家, 闚其戶, 闃其无人, 三歲不覿, 凶. 늦은 나이에 지방에서 서울까지 오고 가는 공부를 시작한 지 수년이 지났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가족들에게 소홀해졌고, 이웃들에게도 무심해졌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참 희한했던 것은 그동안 아무도 나의 공부에 대해 딴죽을 건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응원을 받는 듯 묘한 기분이었다. 그야말로 공부만 하면 되는 탄탄대로의 공부길 이었다. 그저 쭉~ 가기만 하면 되.. 2019. 12. 17.
프리드리히 실러, 『미학 편지』 사회의 두가지 극단 프리드리히 실러, 『미학 편지』사회의 두가지 극단 티비 뉴스를 볼 때나,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볼 때나, 혹은 주말 광화문을 걷게 될 때, 내가 지금 어느 세상에 살고 있는지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한쪽에선 이 나라가 사회주의가 되었다며 관련자를 모두 잡아죽여야 한다고 하고, 길 건너에선 야만스러운 자본주의를 성토한다. 도대체 여기는 어딘가? 나는 그게 그렇게 혼란스럽기도 하거니와, 양쪽 어느 주장도 딱히 내 생활, 일상을 '진짜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그런 말들이 내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역사는 나랑 상관없이 알아서 갈 것이다. 나는 차라리 내 생활을 걱정한다. 아침마다 잠이 쏟아지고, 밤마다 잠들지 못하는 내 생활 말이다. 미학.. 2019. 12. 16.
아빠는 서비스직 아빠는 서비스직 아이를 낳아 기르기 전까진, 동네 놀이터에 서너살 짜리 꼬맹이들과 보호자들이 오후 서너시만 되면 어째서 그렇게 많은 것인지 잘 몰랐다. 딱히 학교를 다닐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놀이터에 무슨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 딸의 행태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 시간이 바로 어린이집 하원시간이었다. 딸은 무슨 계약서라도 있는 것처럼 어린이집이 끝나면 '노이터, 가자'라고 하는데, 가는 건 어렵지 않으나 날씨나 아이의 건강상태에 따라 갈 수 없는 날엔 참 괴롭다. 그런 날엔 거의 질질 끌고 가야하거나,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야 하는데... 그러고 있자면 내 업무(육아)의 형태가 서비스직으로 바뀌었다는 걸 깨닫곤 한다. 말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몸도 커져서 번쩍 들어옮기기도 부담스.. 2019. 12. 13.
[동의보감과요가] 새로운 몸의 움직임, ‘습관’을 바꾼다(2) 새로운 몸의 움직임, ‘습관’을 바꾼다(2) ‘고정된 몸의 움직임’을 ‘새로운 몸의 움직임’으로 앞에서 인간의 몸을 움직이는 방법기억을 익히고, 그 방법대로 움직임을 하도록 하는 뇌의 영역을 ‘기저핵’이라고 이야기했다. 기저핵과 몸의 합작으로 우리 신체를 움직이는 방법들을 익히고 그것에 바탕하여 생명활동을 한다. 눈으로 보는 방법, 귀로 듣는 방법, 말하는 방법 등등 우리의 신체가 생명활동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기저핵과 몸의 합작으로 습관이 만들어지고 하나의 행동방식이 된다. 우리 일상의 많은 순간들은 이런 습관적 행동의 연속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습관형성의 이유는 에너지를 가능한 한 적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다.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 앞의 쥐 실험에서 보았듯이 새로운.. 2019.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