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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 니체의 역겨움, ‘차라’의 가르침 니체의 역겨움, ‘차라’의 가르침 내 속의 무엇이 니체와의 만남의 계기가 되었을까. 억지로 만난 척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중, 대략 10년 전 쯤 공부하던 팀에서 했던 연구가 생각났다. ‘해방 공간의 교육력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이다. 당시 내가 정리하고 있던 내용은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이 되자, 조선땅 곳곳에 지금으로 치면 중등학교가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세워졌고, 나는 이 힘을 조선인들에게 내재해 있는 ‘교육력’임을 논증하고 싶었다. 내가 사는 마을에 학교가 세워진다면 ‘누구는 땅을, 누구는 돈을, 누구는 자갈과 흙을, 누구는 시멘트 몇 포대를, 누구는 자신의 노동력’을 기꺼이 내 놓았다. 이러한 힘은 조선땅에서만 발휘된 것은 아니다. 일제시대 조선땅에서는 도저히 .. 2019. 10. 28.
아이는 때때로 배운다 아이는 때때로 배운다 부쩍 커졌지만 여전히 작다. 커진 몸에 맞게 이런 저런 것들을 연습하곤 하는데, 무엇하나 새롭게 익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만다. 우리 동네 놀이터의 미끄럼틀은 언덕 위에 얹혀져 있는데, 얼마 전까진 거길 혼자서 못 올라갔다. 아빠처럼 서서 오르기엔 힘도 약하고 균형도 잘 못 잡으니까. 그래서 아빠가 끌어주거나 밀어주곤 했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엎드리더니 기어서 올라가는 게 아닌가. 이렇게, 스스로 깨달아가는 구나 싶었다. 한번에 못 오르면 쉬었다 오르고, 돌아서 가고, 기어서 가고. 기특하다! 2019. 10. 25.
[이야기동의보감] 충(蟲), 내 삶의 동반자 충(蟲), 내 삶의 동반자 내가 아는 어느 분은 식당에서 참치알 같은 음식이 나오면 “이거 먹으면 뱃속에서 참치가 생길 거 같아 못 먹겠다!”고 말해 우리를 웃긴다. 본인도 웃자고 하는 얘기이지 안 먹는 건 아니다. 그런데 『동의보감』엔 놀랍게도 이런 유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도념이 병을 앓았는데 저징이 진찰하고 나서 말하기를 “냉증도 아니고 열증도 아니며 이것은 삶은 계란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것이다.”고 하였다. 그리고 마늘 한 되를 삶아 먹이니 어떤 것을 토했는데 크기가 됫박만 한 것이 침에 쌓여 있었다. 그것을 헤쳐 본 즉 병아리였는데 깃털과 날개, 발톱과 발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병이 나았다. (「내경편」, 蟲, 469쪽) 어떤 사람이 요통으로 가슴까지 당겼는데 매번.. 2019. 10. 24.
문탁넷에서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가 열립니다! 문탁넷에서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가 열립니다! 문탁넷(홈페이지, 주소)에서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가 열립니다. 책에 쓴, 어쩌면 책에도 쓰지 못한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 혹여 근처에 계시거나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함께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책소개 바로가기 https://bookdramang.tistory.com/2160?category=533944지은이 인터뷰 바로가기1탄 https://bookdramang.tistory.com/2161?category=5339442탄 https://bookdramang.tistory.com/2162?category=533944 -판매처- 201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