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실러, 『미학 편지』
사회의 두가지 극단
티비 뉴스를 볼 때나,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볼 때나, 혹은 주말 광화문을 걷게 될 때, 내가 지금 어느 세상에 살고 있는지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한쪽에선 이 나라가 사회주의가 되었다며 관련자를 모두 잡아죽여야 한다고 하고, 길 건너에선 야만스러운 자본주의를 성토한다. 도대체 여기는 어딘가?
나는 그게 그렇게 혼란스럽기도 하거니와, 양쪽 어느 주장도 딱히 내 생활, 일상을 '진짜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그런 말들이 내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역사는 나랑 상관없이 알아서 갈 것이다. 나는 차라리 내 생활을 걱정한다. 아침마다 잠이 쏟아지고, 밤마다 잠들지 못하는 내 생활 말이다.
'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 > 씨앗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체, 『아침놀』- 말에 걸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진다 (0) | 2020.01.15 |
---|---|
니체X들뢰즈 - 신은 죽었고 매번 차이나는 것이 되돌아 온다 (0) | 2019.12.30 |
미셸 푸코 『말과 사물』 -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려놓은 얼굴처럼 사라지기를 (0) | 2019.12.23 |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진보를 멈추는 혁명? (0) | 2019.12.02 |
고미숙,『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적절한 균형을 찾아서 (0) | 2019.11.27 |
에피쿠로스 『쾌락』 - 적어도 자신에게 적대적이지 않도록…… (0) | 2019.1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