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199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① 공간편 : 변하고 썩는 원더풀 라이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① 공간편 : 변하고 썩는 원더풀 라이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미야자키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보자. 연재는 매 작품을 다음의 세 수준에서 살펴본다. 첫째는 디테일의 독특함과 그 배경 철학을 다루는 ‘공간편’이고, 둘째는 작품 활력을 이끄는 핵심 테마를 분석하는 ‘주제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야자키 최고의 특기인 독특한 인격들을 살펴보는 ‘캐릭터편’이다. 오늘부터 3주 동안은 바람 계곡을 탐사하게 된다. 먼저 작품 제작을 둘러싼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탄생과정 미야자키 하야오는 1960년대 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기린아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8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이들이라면 쉽게 기억할 《미래 소년 코난》,《엄마 찾아 삼만 리》,《알프스 소녀 하.. 2023. 8. 25. 우리 이제 좀... 통하는 거니? 우리 이제 좀... 통하는 거니? 도겸이는 곧 돌을 앞둔 생후 11개월차(벌써!!!)가 되었다. 한 2주 전부터 였을까. 다다다다다, 읏따!, 아바바바바, 온뇬넨녠뉸누등등 온갖 옹알이를 입이 터진 듯 내뱉기 시작했다. 이전의 옹알이와 양도 달랐고, 목소리 톤도 달랐다. ‘이녀석. 또 컸군.’이라고생각하던 찰나 ‘앗빠’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빠를 먼저한 건 좀 배신이다. 이도겸.) 며칠 뒤 ’어마‘를 해주긴 했지만, 맘마와엄마를 아주 혼동해서 사용한다. 흠. 옹알이도 제법하고, 말도 조금씩 알아듣는 것 같아 요즘 이것저것 시도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두 손을 모아 내밀며 ‘주세요’라고 말하니, 조그만 손에 있던 장난감을 엄마의 손에 내어준다. ‘어머머!! 이걸 알아듣다니!!! 너 나눌 줄 아는 사람.. 2023. 8. 24. [쉰소리객소리딴소리] “청소는 인사하는 일” “청소는 인사하는 일” 매일 밤 잠들기 전 책을 읽는다. 소리 내어 읽는 사람은 나지만 듣는 사람은 딸이다. 글자를 알게 되면 책을 저 혼자 읽을 줄 알았는데, 웬만하면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꼭 읽어 달라고 한다. 딸이 자라면서 읽는 책의 장르가 많이 바뀌었다. 일곱 살이 되고부터는 글자가 적은 그림책들만이 아니라 글자가 제법 되는 전래동화나 글자가 꽤 많은 어린이동화류를 읽게 되면서 같이 흥미진진해하며 흥분하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기도 하고, 아직 나오지 않은 다음 권을 같이 기다리기도 하는 일이 잦아졌다. 몇 주 전 그런 어린이동화류 중에 한 권을 읽다가 거의 오열을 한 일이 있었다(사실 엄마들이 애들 책 읽어주다 엄마만 울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다들 몇 번은 경험하는 일이더라). 『만.. 2023. 8. 23. [미야자키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애니메이션, 바람의 예술 애니메이션, 바람의 예술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의 특징은 가마 할아범 작업장에 놓인 칫솔까지 그려낼 정도의 디테일과 캐릭터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서사적 박진감이 주는 활력에 있다. 디테일 전체가 역동적이고도 풍성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관객은 주인공의 고난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되고, 결말에 이르러 삶에 대한 보다 넓은 시야를 얻게 된다. 이 모든 것을 떠받치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비전이다. 미야자키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2023)에 이르기까지 11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었고, 그때마다 다른 스타일과 주제로 자기만의 과제를 펼치고 닫았다. 그가 완성된 작품 앞에서 매번 은퇴를 선언했던 것은 작품 속에 자기 고민과 능력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워지고 새로워진 까닭에, 그는 매번 다시 장편.. 2023. 8. 18.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