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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6

마르틴 하이데거, 『근본개념들』 - '잊어버린 앎'을 깨닫는 일 마르틴 하이데거, 『근본개념들』 - '잊어버린 앎'을 깨닫는 일 요즘 들어 부쩍 자주 생각하는 주제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실 인류 역사 전체를 볼 때, 현재처럼 보관된 지식의 양이나 증가속도, 이동속도 등이 폭발한 적은 없었다. 현대는 그야말로 '지식의 낙원'이라 할 만하다. 다만 문제는 그렇게 지식이 빠르게 늘어나고,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무언가 한가지 끊임없이 잊혀지고 있는 게 있는 것 같다. 하이데거의 문제설정이 출발하는 곳도 바로 그 지점이다. '잊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성'일 수도 있을 테고, '본질'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그리고 하이데거라면 아마도 '존재'라고 불렀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눈에 보이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도 있는 현상 아래에 감춰.. 2019. 3. 6.
양생(養生), 욕심을 줄이고 계절에 맞게 살아라 양생(養生), 욕심을 줄이고 계절에 맞게 살아라 『동의보감』의 임상 사례 중에는 실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서사들이 많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들. 다음의 한(漢) 무제(武帝)가 등장하는 이야기도 그런 경우다. 옛날 태산(泰山)아래 한 노인이 살았는데 그 이름은 알 수 없다. 한(漢) 나라 무제(武帝)가 동쪽 지방을 순행하다가 길옆에서 김을 매는 한 노인을 보았는데 등에 두어 자 되는 흰 광채가 솟았다. 무제가 이상하게 여겨서 그에게 도술을 쓰는 것이 아닌지 물었다. 이에 노인이 대답하기를 “신이 일찍이 85세 되던 때 노쇠하여 죽을 지경으로 머리는 세고 이는 빠졌습니다. 그 때 어떤 도사가 신에게 대추를 먹고 물을 마시면서 음식을 끊으라고 하는 한편 신침(神枕)을 만드는.. 2019. 2. 28.
이영욱 사진집 『접촉』 - 예술, 사진을 다시 묻기 이영욱 사진집 『접촉』 - 예술, 사진을 다시 묻기 ‘사진’은 예술인가? 이 질문은 낡은 질문이다. 이미 ‘그렇다’고 답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낡은 것이 아니다. ‘아니다’라고 답하더라도 그 낡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어느 것에 대해 이것이 예술이다, 혹은 예술이 아니다 하는 식으로 경계를 설정하는 모든 시도가 부질없어진지 오래다.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어쩌면 ‘예술’ 그 자체가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어렴풋하게, 그런 (사라진) ‘예술’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것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도, 어떤 완결적인 작품을 구성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정서를 변용시키는 사물, 행동, 음향 등으로 표현된 창작활동을 가리킨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사진’은 예술이 맞다. 맞는데……... 2019. 2. 27.
[동의보감과 yoga] 우리는 몸-마음 복합체이다(2) 우리는 몸-마음 복합체이다(2) ‘사트바, 라자스, 타마스’-자연과 인간생명을 구​성하는 에너지들 우리는 인간생명이 어떻게 이 지구상에 탄생하여 지금까지의 삶을 이어왔는지, 학교에서 사회에서 여러 방식을 통해 배워왔다. 그 중에서 우리는 아유르베다에서 알려주는 생명탄생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상키야 철학에 바탕한 아유르베다에서는 푸루샤(purusa)로부터 분화된 프라크리티(prakrti)가 끊임없이 분화되는 과정 속에서 인간생명을 비롯한 생명체들과 자연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물질인 프라크리티는 분화될 때 세 가지 성질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이 세 가지 성질을 구나(gunas)라고 부른다. 세 구나는 자신들의 에너지들을 섞어서 모든 다양한 자연과 생명의 씨앗이 된다. 이 세 가지의 구나들이 결합 .. 2019.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