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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자기배려의 책읽기』- 고전을 읽어간 사람에 관한 책 『자기배려의 책읽기』- 고전을 읽어간 사람에 관한 책 철학책이든, 아니든, 여하간 고전(古典)을 읽으려고 한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당연히 고전을 바로 읽는 것이 가장 좋다. 나는 나름대로 고전을 읽기 시작한 20대 초반부터 그렇게 교육 받았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렇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다. 고전을 읽기 위해 다른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고전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전으로 직접 뛰어들어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전’에 관한 그 많은 책들은 모조리 무가치한 책들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인간이 원래 무가치한 일들을 기꺼이 반복해서 하는(해내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 모든 고전에 관한 책들이 전부 무가치할리는 없다. 고전을 읽어내는 일는 결코 쉽지 않다. 시.. 2019. 1. 30.
[이야기 동의보감] 연출가 의사 연출가 의사 환자의 웃음으로 치료하는 병 한의학적 치료는 대개 약과 침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로써 효과가 없을 땐 어떻게 할 것인가? 『동의보감』에는 약과 침이 아닌 방법으로도 병을 고친 사례가 수두룩하다. 그 중 하나. 어떤 욕쟁이 부인을 치료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부인이 배는 고픈데 식욕이 없고 늘 성내고 욕을 해대며 곁에 있는 사람을 죽일 것처럼 하면서 악담을 멈추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로 치료하였으나 효험이 없었다. 대인이 보고 말하기를 “이것은 약으로는 치료하기 어렵습니다.”라고 하면서 두 창기에게 화장을 시켜 광대짓을 하게 하니 부인이 그것을 보고 크게 웃었다. 다음날 또 씨름을 하게 하였더니 또한 크게 웃었다. 곁에서는 늘 음식을 잘 먹는 두 부인이 음식이 맛있다고 자랑하게 하여 병든 부인이.. 2019. 1. 24.
[동의보감과 yoga] 우리는 몸-마음 복합체이다 (1) 우리는 몸-마음 복합체이다 (1) ‘아유르베다’는 인도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의학체계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처럼 말이다. 요가와 아유르베다는 거의 같은 시기에 정립되었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요가’를 처방하곤 했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는다. 몸과 마음의 복합체로서의 인간이 어떤 실천을 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를 다룬다. 이런 실천들이 질병을 대하는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하고, 질병이 치유로 이어지는 바탕을 된다고 말한다. ‘아유르베다와 요가’에서는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몸-마음 복합체로 형성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인간이 질병을 만나거나 혹은 삶에서 여러 어려움들을 만났을 때, 몸-마음을 분리하지 않고 .. 2019. 1. 10.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 '죽음을 건너뛸 수는 없다'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 '죽음을 건너뛸 수는 없다'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한 말이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하이데거와 나치의 관계, 나치가 '죽음'을 어떤 식으로 선동했는지 하는 것들을 생각하면, 적어놓은 저 문장 앞에서 주춤할 수밖에 없다. 자라면서 보고 들어온 수많은 영상들이 잠시 스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는 저 문장을 읽고 적으면서 어떤 '편안함' 같은 걸 느꼈다. 저 끝에 '소멸'이 있다는 것, 내가 어떻게 하든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안도감을 주는지……. 사실 '죽음이 저 끝에 있다'는 말은 커다란 오해다. '죽음'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내내, 생(生)의 바로 옆에 거리 없이 있다. 하이데거가 '탁월한 앞에 닥침.. 2019.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