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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놀랍고, 신기하며, 재미있는 건축의 세계 놀랍고, 신기하며, 재미있는 건축의 세계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건축 이야기'입니다. 대학교 시절 수업을 통해서, 이런저런 관심 때문에 '회사'나 '조형미술' 작품은 접해본 적이 있지만, '건축'은 약간 낯섭니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것들 중 상당수는 지금 남아있지 않고, 남아 있더라도 '현장'에 가서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럴겁니다. 남아있지 않아서 볼 수 없고, 멀리 있어서 볼 수 없기 때문에 간단한 구조도나 도판 등으로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가진 '한계'는 도판으로 보는 회화보다 훨씬 심합니다. 회화야 한 눈에 작품 전체를 볼 수 있고, 오랫동안 앉아서 꼼꼼하게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면에서는 '도판'을 보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지만, 건축물은 보는.. 2019. 3. 18.
벤야민,『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예외상태…, 진보의 이념 벤야민,『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예외상태…, 진보의 이념 대략 2009, 10년 이래로, 살아가는 일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 다음부터, 전보다 훨씬 더 유명해진 말이다. 말하자면 '예외 상태'가 '일상'을 이루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전에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나빠졌다는 말과는 다르다. 언제나 '삶'은 비상사태 아래에 있다는 말이다. 쉬운 말로 사는 게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예외적인 비상사태가 삶의 조건이다. 호불호, 윤리적 규범이라는 잣대를 떠나서 그게 '조건'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가 없다. 사실 위의 문장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유명한 앞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뒷부분이다. 파시즘의 적들이 '.. 2019. 3. 15.
[동의보감과 요가] 우리는 몸-마음 복합체이다(3) 우리는 몸-마음 복합체이다(3)​​사트바, 라자스, 타마스-세 구나의 활동력의 변화 사트바, 라자스, 타마스의 세 구나들은 매순간 그 우세함이 달라지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을 주도한다. 타마스의 에너지가 우세한 순간들마다 우리들은 분리된 자신을 인식하고 고립됨을 느낀다. 이러한 일상이 지속되다 보면 우리들은 다른 일상을 만들고 싶어지고, 그에 따라 달라지려는 몇 가지 시도들을 하게 된다. 이러한 시도와 활동을 시작할 때, 라자스의 에너지가 우세해진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영역이 다르듯이 자신의 일상을 주도적으로 구성하는 구나의 활동이 다르다. 타마스의 에너지가 우세한 경우와 달리 라자스적인 에너지가 우세한 사람은 외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자신 안에서 많은 동기가 부여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 2019. 3. 14.
마르틴 하이데거, 『근본개념들』 - '잊어버린 앎'을 깨닫는 일 마르틴 하이데거, 『근본개념들』 - '잊어버린 앎'을 깨닫는 일 요즘 들어 부쩍 자주 생각하는 주제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실 인류 역사 전체를 볼 때, 현재처럼 보관된 지식의 양이나 증가속도, 이동속도 등이 폭발한 적은 없었다. 현대는 그야말로 '지식의 낙원'이라 할 만하다. 다만 문제는 그렇게 지식이 빠르게 늘어나고,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무언가 한가지 끊임없이 잊혀지고 있는 게 있는 것 같다. 하이데거의 문제설정이 출발하는 곳도 바로 그 지점이다. '잊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성'일 수도 있을 테고, '본질'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그리고 하이데거라면 아마도 '존재'라고 불렀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눈에 보이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도 있는 현상 아래에 감춰.. 2019.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