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261

니체, 『아침놀』- 말에 걸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진다 니체, 『아침놀』- 말에 걸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진다 '말'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발명되는 것이다. '나무'와 실제 나무 사이에는 아무런 필연성도 없다. 수없이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진 말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말'이 만들어진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는 사람이 '말'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말'이 사람을 만들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들판을 뛰어다니는 톰슨가젤은 자신의 이름이 '톰슨가젤'인지 모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만든 것이 '신'인지도 모르고, '신'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겠지. 오직 인간만이 전지하고 전능한 어떤 것을 표시하기 위해 '신'이라는 말을 만들고, 그것을 '개념화'하였다. 그리고 결국엔 그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까지. 인간은 세계를 '말'을 통해 이해할 수밖에 없다... 2020. 1. 15.
니체X들뢰즈 - 신은 죽었고 매번 차이나는 것이 되돌아 온다 니체X들뢰즈 - 신은 죽었고 매번 차이나는 것이 되돌아 온다 인생의 그 어떤 순간도 동일하게 반복되지 않는다. 이 사실이 생生을 지탱하는 게 아닐까? 동일자가 매번 그대로, 동일하게 되돌아 온다면……, 지루해서 견디지 못할 것이다. 매번 동일하게 되돌아온 신이 죽어버린 것처럼. 여하간, 그렇게 다른 것들이 되돌아온다는 것은, 세계의 저변에 '생성'이 놓여있음을 반증한다. '희망'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생성' 때문에 희망을 갖곤한다. 나 스스로가 (이전과) 차이나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변화가 원리적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희망'에 기대지 않고 '허무'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차차 익혀가기로 하자. 들뢰즈가 만든.. 2019. 12. 30.
미셸 푸코 『말과 사물』 -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려놓은 얼굴처럼 사라지기를 미셸 푸코 『말과 사물』 -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려놓은 얼굴처럼 사라지기를 그 유명한 『말과 사물』(미셸 푸코)의 마지막 문장이다. 한 문장이 네 줄에 걸쳐 있을 만큼 복잡하지만, 결국 요지는 하나. '배치'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는 뜻. '인간'은 스스로 '인간'임을 자각한다. 그리고 '인간'이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과 같았다고 믿고 있다. 『말과 사물』은 그러한 '인간'의 '인간'으로서의 자각이 사실은 특정한 배치의 산물임을 밝힌다.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체로서의 '인간'은 발명(또는 발견)되었다. 굳이 말하자면, 영 유치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나는 발명(발견)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 삶에 거의 100%(는 뻥이고 구십 몇 퍼센트 쯤) 만족하기는 하지만, 가끔 '인간'으로 사는 것이 너무 .. 2019. 12. 23.
프리드리히 실러, 『미학 편지』 사회의 두가지 극단 프리드리히 실러, 『미학 편지』사회의 두가지 극단 티비 뉴스를 볼 때나,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볼 때나, 혹은 주말 광화문을 걷게 될 때, 내가 지금 어느 세상에 살고 있는지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한쪽에선 이 나라가 사회주의가 되었다며 관련자를 모두 잡아죽여야 한다고 하고, 길 건너에선 야만스러운 자본주의를 성토한다. 도대체 여기는 어딘가? 나는 그게 그렇게 혼란스럽기도 하거니와, 양쪽 어느 주장도 딱히 내 생활, 일상을 '진짜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그런 말들이 내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역사는 나랑 상관없이 알아서 갈 것이다. 나는 차라리 내 생활을 걱정한다. 아침마다 잠이 쏟아지고, 밤마다 잠들지 못하는 내 생활 말이다. 미학.. 2019. 12. 16.